배달 수요 증가로 제로 시리즈 인기
맥주·와인 판매 ↑ 수제 맥주 OEM ↑
음료·주류 기업인 롯데칠성이 제로 시리즈 호황과 '홈술(집에서 술을 즐기는 것)' 트렌드에 힘입어 코로나 여파를 이겨내고 있다.
지난 2분기 롯데칠성의 매출액은 6689억원,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5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당기순이익이 31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2% 상회했다.
롯데칠성의 매출액 중 상당분은 음료 부문에서 나온다. 2분기 기준 총 매출액 대비 68.6%인 4588억원이 음료 판매 수익이었다. 가장 주목 받는 제품은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로 시리즈다. 지난 2월 제로사이다를 출시한 후 롯데칠성의 제로 탄산 시장점유율은 44%(6월 기준)에 달하는 상태이며, 연내 점유율 5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마진이 높은 생수 판매도 호조를 보이는 중이다. 롯데칠성은 11월까지 온라인 생수 배송 서비스를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페트를 생산하는 롯데알미늄 자산을 양수도해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도 긍정적인 평가 요인이다. 롯데칠성은 9월 중 사출공장 건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외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연초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원가 절감 효과로 상쇄할 수 있을 거란 평가다.
주류는 '홈술' 트렌드를 타면서 리오프닝을 기다리는 중이다. 롯데칠성의 주류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지는 고강도 거리두기로 인해 유흥 채널 매출, 특히 소주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롯데칠성은 '홈술' 트렌드에 발맞춰 가정용 채널 판매와 맥주 공장 OEM(주문자위탁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롯데칠성의 소주와 수입맥주 매출은 감소하고, 맥주와 와인은 각각 41.1%와 54.3% 상승했다. 판매 채널별로 보면 유흥은 11.2% 줄었지만, 가정과 편의점 판매율은 각각 27.5%, 34.5% 상승했다. 수제맥주 관련 OEM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은 상반기 32%까지 올랐고, 2분기 제주맥주와 세븐브로이에 이어 3분기엔 더쎄를라잇브루잉과 어메이징까지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제맥주 브랜드 경쟁이 심화되는 중에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고, "와인도 '홈술' 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 초입 국면에 있어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3분기 영업이익을 750억원으로 추정하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전부터 실적 피크 아웃 우려로 주가 조정이 이어졌지만 투자포인트는 변함이 없다"며 "하반기 백신 접종률 상향 후 야외활동이 재개되면 음료 및 주류 실적 회복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을 평가한 5개 증권사들은 모두 목표주가를 유지하면서 매수 의견을 냈다. 신영증권과 하나금융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목표주가로 20만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18만5000원, 신한금융투자는 17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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