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등 업종별 차별화 시작
트러스톤자산운용이 IT·반도체 업종과 친환경, 소프트웨어 등을 하반기 강세 업종으로 꼽았다.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신임 최고투자책임자(CIO)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향후 비전에 대해 밝혔다.
이 CI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신흥국)가 급락했다가 급반등하는 패턴을 반복한다며, 마치 몇개의 허들을 넘어가며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비유했다. 이어 세가지 허들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공급 병목 현상 ▲기업 실적을 꼽았다.
이 CIO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큰 그림에서 경기상승 사이클이 나타나고 있는데, 상반부-중반부-후반부에서 지금은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모습"이라며 "대형주 위주로 다 같이 오르는 '키 맞추기 장'보다는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를 예상한다. 바텀업 리서치를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아이디어로는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탄소중립기본법이 지난 8월 국회를 통과하는 등 전 세계 각국이 친환경에 대해 법제화를 시켜나가는 추세다. 또 1억달러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글로벌 매니저의 80% 이상이 2년 내 ESG 투자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CIO는 국내 기업들이 ESG 중 'G(지배구조)' 점수가 가장 떨어진다며 주주친화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가능보고서를 내면 평가기관 가점이 붙는데 대부분 대기업만 참여하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며 "트러스톤자산운용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분석을 하면서 ESG 점수를 따로 매기는 등 내부 평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 점수가) 좋아지려는 기업들에 주안을 두고 집중적으로 관찰 중"이라며 "대주주들의 비상장 자회사를 이용한 터널링, 내부거래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이 CIO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 데이터 마이닝 기업들과 협업하고, 데이터를 접목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CIO는 "테마 ETF로는 기존 ETF와 변별력을 내기 어렵고, 특별한 투자 아이디어를 내기 쉽지 않다"며 "대표적으로 데이터를 이용한 ETF, 시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비정형 데이터를 접목해 액티브 ETF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빅테크 규제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미국, 중국, 국내 모두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
이 CIO는 "미국의 독과점법 근간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더 많은 이익을 낼 때 규제의 대상이 되는 건데, 요즘은 오히려 많은 중간 단계의 브로커리지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며 "어떻게 보면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인정해줘야 한다. 다만,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등의 문제는 일정 부분 정부 규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이 성장해가는데 마찰적 조정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줘야 하는 업태"라고 평가했다.
단, 중국에 대해서는 예외라고 밝혔다.
이 CIO는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기업들이 움직이는 걸 원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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