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첫 공식 행보로 '청년'을 선택했다. 청년에 희망을 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약속하며 '뉴 삼성'을 향한 의지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은 14일 서울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 프로젝트' 간담회에 참석했다.
SSAFY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청년들을 선발해 월 100만원 교육 보조금을 지급하며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육성,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처음 시작해 매년 2회 교육생을 모집, 4기까지 2087명을 배출해 1480명을 취업시켰다. 이 부회장도 직접 캠퍼스를 찾을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업으로 알려져있다.
청년 희망 온 프로젝트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구상한 사업으로, 청년 교육과 일자리를 연계하는 내용이다. 지난 7일 KT가 처음으로 참여했고, 삼성도 이번에 동참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와 삼성이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총리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양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3일 가석방 이후 처음이다. 수원 사업장 방문과 미국 출장 등 여러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사회공헌 현장을 첫 현장 경영지로 결정한 셈.
이 부회장은 행사장 1층 로비에서 김 총리를 만나 SSAFY를 직접 소개했다. 자리로 안내하고 SSAFY 사업을 설명하기도 했다.
삼성은 간담회에서 3년간 SSAFY를 통해 청년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부터 교육생을 2000명 이상으로 2배 가량 증원하는 등 노력을 통해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삼성에서는 기존에 이미 8월 4만명의 청년 직접채용을 발표한 바가 있는데, 오늘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3만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추가로 약속해 주셨다"며 "과감한 결단을 해주시고,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도 만들어 주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관계자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도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며 사회공헌 의지를 확고히 했다.
단, 이 부회장은 이날 본회의에서는 따로 공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가석방 이후 취업 제한 등 일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범계 법무부장관까지도 이 부회장 경영 참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비판적인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다시 공식 행보를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가석방 직후 준법감시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고(故)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빈소를 찾을 정도로 준법위에 애착을 보였음에도 정기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한동안은 노출을 최소화할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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