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로 영업비용 절감·돌파구 모색
기존 제휴카드 재정비·단종…MZ 겨냥 PLCC 봇물
“제휴사 재무건전성·기술력·사업경쟁력 검증 강화해야”
카드사들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통한 수익 다각화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현대카드가 국내에 처음 도입한 PLCC는 카드 전면에 제휴 브랜드를 내세워 해당 브랜드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전통적인 제휴카드와 비교했을 때 브랜드 특화 혜택에 더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제휴카드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공동으로 마케팅 및 영업을 진행해 비용 부담이 컸다. 특히 소위 '알짜 혜택 카드'로 소문나 일부 체리피커(혜택만 챙기는 소비자)가 몰리는 경우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일이 더러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PLCC의 경우 카드사는 발급·결제를 맡고, 제휴사는 마케팅과 혜택에 집중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 뿐만 아니라 제휴사의 충성고객을 유도하는 한편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스타벅스 현대카드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5만 장을 발급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제휴사 입장에서는 영업 비용을 절감하고 신용카드를 직접 출시하는 부담이 없어 양사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업계에선 PLCC를 늘리고 일반 제휴카드를 줄이거나 단종하는 추세다. PLCC는 올해 들어서만 20종 넘게 출시됐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에서 단종된 신용·체크 카드는 130종에 달한다.
하반기 들어서도 PLCC 열풍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제휴사로 꼽혔던 유통사 외에도 MZ세대가 선호하는 핀테크, 놀이시설, 카페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변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4일 위버스컴퍼니와 함께 PLCC를 출시,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자사 아이돌 그룹 4팀의 카드 4종을 내놨다. 신한카드는 올해 ▲이케아 ▲아모레퍼시픽 ▲SK렌터카 ▲GS리테일 등과 협업한 PLCC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올해 ▲쏘카 ▲무신사 ▲제네시스 카드 등을 출시했으며 롯데카드는 ▲뱅크샐러드 ▲핀크 ▲교보문고 ▲롯데월드 등과 제휴를 맺고 PLCC를 내놨다. 비씨카드는 올해 처음으로 PLCC대전에 참전, 지난 7월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출시했다.
이처럼 PLCC가 카드사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는 가운데 제휴사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머지 사태로 본 제휴사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통해 제휴업체 선정 경쟁이 심화되면서 검증이 소홀해진 점을 지적했다.
제휴 관계는 이해관계자의 입장이나 시장 환경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 불안정하며 ▲시장예측 실패 ▲손실보상 책임 범위 ▲파트너와의 비대칭적 관계 등에 따른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제휴업체의 재무건전성·기술력·사업경쟁력을 검증함은 물론 타 업종·경쟁사·SNS 등을 통한 전방위적이고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종업종과 협업이 증가하는 추세로 향후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증가할 것"이라며 "초기 계약 단계에서부터 준법감시나 규제와 관련해 계약서를 상세히 작성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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