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방은행도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 면에서 밀리고 있지만 수수료 면제, 서비스 개편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4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은행)의 IRP 적립액은 81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23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16% 증가한 수치다.
이미 지난해부터 증시 호황 속에서 IRP 수요가 커지고 있다. IRP는 다른 퇴직연금 상품인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보다 자유롭게 예금, 펀드, 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매년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며, 최대 700만원(만 50세 이상 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는 같은 기간 IRP 적립액이 총 23조2095억원으로 37.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적립액 규모가 적을뿐 아니라 증가세도 더디긴 하지만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수수료면제'·'서비스개편'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은행권 최초로 수수료 면제 카드를 들고 나섰다. 지난 4월부터 증권사들이 개인형 IRP 공략에 나서면서 내세운 수수료 면제가 은행권에도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BNK부산은행은 이미 지난달 초 비대면 방식으로 IRP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개인 부담금에 부과했던 수수료 0.15%와 기업 부담금에 물었던 수수료 0.3%를 모두 없앴다. 여기에 같은 그룹인 BNK경남은행도 비대면 IRP 가입자에게 개인 적립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대구은행은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관련 메뉴 개선을 진행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올 2분기 기준 1년 수익률로 6.24%를 기록하면서, 은행권 퇴직연금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운용 방안, 양질의 시스템 도입이 뒷받침 됐다고 대구은행 측은 설명했다. 또 대구은행은 오는 10월까지 스마트폰 앱뱅킹 IM뱅킹의 퇴직연금 관련 IRP 고객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IRP 적립금이 크게 증가해 금융사의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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