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 순익 1조4944억원
대손준비금 전입액, ‘616%’ 증가한 4413억원
대출·채권·미사용 한도 등 증가
카드업계가 올 상반기 대손준비금 전입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조4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376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심리 회복의 영향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2578억원 늘었고 카드 대출 증가로 카드론 수익이 1320억원 불어났기 때문이다.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총채권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13%로 전년 동기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카드 채권에서는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부문 연체율이 각각 0.17%포인트, 0.7%포인트 하락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1.4%로 0.8%포인트 하락했고, 레버리지배율은 전년 동월 말 대비 0.1배 상승한 5.1배로 나타났다. 모든 카드사는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배율 8배 이하의 지도기준을 준수했다.
자본건전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손준비금은 크게 늘었다. 상반기 카드사 대손준비금 전입액은 4413억원으로 616%(3797억원) 폭증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1조 53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34억원 줄었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IFRS상 대손충당금이 감독규정에 따른 기준금액(자산건전성별 최소적립률 적용 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미달 금액 이상을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상반기 대손준비금 폭증에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대출, 채권, 미사용 한도 등 적립해야 할 충당금이 늘었지만 실제 적립된 충당금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손준비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당금 적립요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출 자산 증가다. 카드 대출은 은행 및 저축은행 대출에 비해 충당금 적립률이 높다.
연체율의 경우 상반기 개선세를 보였으나 대출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인해 향후 부실 발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권에 비해 카드사의 유예 채권은 적은 수준이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기존에 적립한 대손준비금이 결산일 기준 준비금을 초과하는 경우엔 초과하는 금액만큼을 환입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엔 대손준비금이 일부 환입되면서 2019년 대비 1085억원 줄어든 616억원을 전입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카드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며 "금리 상승, 코로나19 확산 등 하반기 잠재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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