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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복지/환경

[새벽을 여는 사람들] 이소희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진정한 소통이 중요"

이소희 파주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연계지원팀 팀장.

각박해진 삶 속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많은 청소년에게 따뜻한 쉼터가 되어 주는 곳이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파주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다.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전경.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소희 파주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연계지원팀 팀장은 위기상황에 처한 청소년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통합적인 지원을 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팀장이 청소년을 위한 일에 뛰어들게 된 것은 성폭력상담소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다. 성폭력 가·피해 청소년을 만나고 성폭력 예방 교육 강사 활동을 하면서 그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상담센터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처음 센터 일을 시작하며 사실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지만 청소년들과 상담을 하면서 관련 업무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그는 청소년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회상했다.

 

이 팀장은 "청소년들과 함께한 시간은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감동과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문제를 한아름 갖고 온 친구가 상담을 받으면서 자기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감히 이들을 문제아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요? 청소년들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자신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들은 스스로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고 했다.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행한 파주시청소년상담 정책공모 및 발표대회 이미지.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행한 '카운슬러대학 기초과정 수료식' 장면.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난 8월 12일 파주시청소년재단에서 진행한 '청소년동반자 찾아가는 상담 상반기 평가 간담회'에서 이소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연계지원팀 팀장(왼쪽 첫번째)과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에서는 청소년 심리상담을 비롯해 학업·진로, 사회적 보호, 경제적 지원, 의료·법률 지원 등 위기상황에 처한 청소년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 팀장은 "청소년 문제는 청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즉 가정, 학교, 사회에 대한 개입 없이는 청소년이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며 "청소년의 1차적 보호체계인 부모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부모 상담 및 교육, 학교 선생님들이 위기상황에 대한 신속한 연계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교사 컨설팅, 청소년 보호 및 지원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차원에서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안전망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년 가까이 청소년을 위해 달려온 이 팀장은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를 원동력으로 달려왔다"며 "힘들고 복잡한 상황에서 제가 갖고 있는 한계가 느껴지면 그것을 뛰어넘고 싶은 욕구, 뛰어 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나를 지금까지 올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나만의 노하우였다"면서 "진정성 있는 소통, 수용적 태도,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등 개방적 마인드가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팀장의 직책을 맡게 된 그는 후배들이 좀 더 사회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후배들이 노동강도는 높지만 보상은 턱없이 낮은 편이다. 또한 민간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공공기관들의 중앙집권화가 가속화 되는 추세여서 자율성과 전문성은 퇴보하고 있고 자본의 논리에 따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양적 실적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청소년상담이라는 업무는 심리적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꼭 필요하고 요구되는 직군이다. 다만 보수 등 근무 조건이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질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게 아쉽다"라며 "그간 많은 선배, 동료들이 업무환경과 보수체계를 생각하지 않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을 하지 않는 것이 공공연한 현실이 되고 있고 또 당연한 것처럼 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라며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청소년상담센터가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팀장은 센터에서 근무하며 청소년들을 위한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도 잊지 않았다.

 

"꿈꾸는 최종 목표라는 말이 거창하지만 부딪치는 순간을 열심히 살고 싶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 또한 주어진 과업이라 생각하고 그 순간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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