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 주류업계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는 것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도입해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악화에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인 위드 코로나를 10월 말부터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방역 규제를 단번에 철폐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장기간 침체됐던 주류시장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홈술과 혼술이 대중화됐지만,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흥 채널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2분기 개별 기준 매출이 5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9% 줄었다. 이는 전년의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저조한 것으로, 전반적인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상장사인 오비맥주는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부정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여름 노동조합의 파업이 진행되면서 생산 차질도 빚었다.
유일하게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만 실적을 회복했다. 2분기 롯데칠성음료 주류 사업 매출액은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적자 폭도 줄였다. 2분기 영업적자 3억원을 내긴 했으나 지난해 2분기(-108억원)에 비하면 97.4% 개선된 수치다.
증권가는 주류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연간 매출은 올해 4.1% 줄겠지만 내년은 15% 늘어날 것이고 영업이익은 내년이 올해보다 19.3%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에 대해서도 "내년 제주 맥주 매출 8% 증가를 포함해 전체 매출이 37%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기대감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보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OEM 생산, 고마진 와인과 청주 매출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컬래버레이션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은 롯데칠성음료의 하반기 실적 또한 견인할 전망이다. 수제맥주 판매율 증가에 따른 OEM 사업 매출을 크게 늘 수 있어서다.
롯데칠성음료가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제맥주 브랜드는 제주맥주와 곰표 밀맥주다. 두 제품은 수제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이다. 두 제품 판매율이 높아질수록 롯데칠성음료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이윤이 쌓이는 구조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20%대 수준을 보였지만 올해는 OEM 사업으로 인해 50%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이트진로는 푸드,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주류 사업을 넘어 연관 사업을 개발, 확장해 코로나 시대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스마트팜을 통한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유통 및 시설 판매를 하는 스타트업 '㈜그린'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린이 운영하는 스마트팜의 특징은 도시에서도 설치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마곡과 김포에서 도시 농장을 운영 중이며 허브, 스테비아, 와사비, 미니양배추, 애플수박 등 고부가가치 특수작물 13종을 재배하고 있다. 재배한 특수작물은 요식업체와 고정 공급계약을 체결, 식자재 정기배송 서비스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스마트팜의 특성상 외부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허재균 상무는 "스마트팜은 잠재적 시장규모가 큰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그린과 같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 역시 스타트업 파트너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최종 우수업체로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라피끄'를 선정했다.
라피끄는 맥주 부산물 활용 화장품 원료개발 솔루션을 아이디어로 내세웠다. 향후 사업화를 위한 구체적 협업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스타트업과 실질 협업 성공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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