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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쏟아지는 쪼개기 상장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국내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올해 카카오뱅크까지 기업공개(IPO) 대어급 공모주로 꼽히며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4대 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잘 나가던 카카오가 질주를 멈췄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탈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금융상품 판매 서비스가 일부 중단됐고, 정치권에서는 플랫폼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전면 시행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하는 등 상장 일정을 3주가량 늦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시점을 잠정 연기했다.

 

쏟아지는 자회사의 상장은 통상 모기업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핵심 사업 부문이 이탈하면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등 증시 흐름에 역행한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서는 모회사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이 같은 쪼개기 상장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일본 경제무역산업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기준 전체 상장사 가운데 모자회사가 동시 상장한 비율은 일본(6.1%), 프랑스(2.2%), 독일(2.1%)로 집계됐다. 미국(0.5%)과 영국(0%)은 사실상 전무하다.

 

반면 국내 상호출자제한집단(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가운데 상장회사가 2개 이상인 집단에 속한 상장사는 208개에 달했다. 국내 상장사 전체(2457개)의 8.47%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 2012년 5월 24일. 카카오톡 공지 내용의 일부다. '카카오톡은 유료화를 할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습니다', '카카오팀이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습니다.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앞으로도 서비스 계속 잘 이용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것이 가장 소중한 무형의 자산입니다'.

 

카카오의 서비스를 잘 이용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되묻고 싶다. 118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카카오의 초심은 어디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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