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 호황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수익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주식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대형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2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2656억원과 비교했을 때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수익의 77%를 달성한 셈이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50% 이상 소유한 해외법인에 대해 신용공여를 가능하게 했다.
현재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8곳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해외 계열사에 신용공여를 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번 개정으로 인해 국내 증권사들의 현지법인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 13곳이 총 14개국에 진출해 있다. 총 56개의 현지법인과 시장조사를 목적으로 한 사무소 14곳을 포함이다. 국가별로 아시아에는 중국 13곳, 베트남 9곳, 인도네시아 8곳, 홍콩 8곳, 싱가포르 6곳 등을 포함해 현지법인 41곳과 사무소 13곳이 있다. 이 외에도 미국 11곳, 영국 4곳, 브라질 1곳 등을 운용 중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영국,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10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807억원을 차지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순이익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709억원, 2020년 2010억원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순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KB증권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10위권 증권사 발부리증권을 약 57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KB증권은 인수 후 추가 출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5위권 증권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KB증권은 이번 인수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활기를 띈 동남아시아 주식 시장의 분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가 크게 증가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해 베트남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영역도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업무를 포함해 현지 벤처기업 투자, 인수합병(M&A) 주선, 채권 발행(DCM) 등으로 차츰 확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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