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보안여관은 80여년 동안 여관으로써의 사명을 마치고 2007년부터 예술공간으로 운영되어 오고 있다. 아트 스페이스 보안 1(보안여관 구관)에서는 지난 10년 간 1백여 회의 전시와 퍼포먼스들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다.
작가 송수민은 ‘고요한 소란’ 제목의 역설적 표현 그대로 상충되지만 유사한 이미지를 조합한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된 작품의 주 매개체인 식물과 연기는 자연과 재해를 표상하여 현대사회의 불안과 모호함을 그려내고 있다.
송수민은 보통의 서양화처럼 물감을 표면에 올린다는 개념보다는 물감을 표면에 스며들게 하여 색채가 서서히 올라오는 느낌을 준다. 캔버스 천에 아크릴 물감을 올리고 사포로 가는 과정을 거친다. 작품을 갈아내는 과정은 자유로운 화면 구성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송수민의 작업을 특색 있고 흥미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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