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N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메타버스에 금융회사의 진입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 인터넷은행은 없다. 이들이 메타버스로의 진입 경쟁을 하지 않는 이유는 '맹수의 식사법'과 닮았다. 필요를 못 느끼거나 이미 필요를 채우고 있거나.
◆인터넷은행, MZ세대와의 소통은 충분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전체고객 대비 MZ세대의 고객 비율은 78%다. 20대와 30대가 각각 28%로 가장높고, 40대 22%, 50대 15% 순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향후 경제권을 쥘 10대를 대상으로 고객확보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미니(mini)는 만 14~18세의 청소년들이 선불금을 미리 충전하고 그 금액을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향후 수입이 증가할 수 있는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도 MZ세대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8월 기준 케이뱅크의 계좌개설 고객수는 총 645만명으로 지난해 말(219만명) 대비 426만명이 늘었다. 이 중 20대 이하가 33.3%로 가장 많았고, 30대 28.8%, 40대 22.1% 순이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출범하는 토스뱅크도 MZ세대가 주를 이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Z세대에게 익숙한 토스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토스뱅크의 경우도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토스앱을 기반으로 한 토스증권 가입자를 보면 20대가 35%, 30대가 32.9%다. 10대이하(2.4%)까지 포함하면 10명중 7명명이 30대 이하인 셈이다.
기존 금융회사에서 MZ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메타버스에 뛰어들 만한 이유가 인터넷은행에는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회사, NFT플랫폼 경쟁 대비해야
앞으로의 경쟁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플랫폼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NTF는 대체 불가한 토큰으로, 디지털파일 소유기록과 거래기록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저장해 디지털 파일의 자산화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메타버스에서 공유되는 디지털 파일, 디자인, 음악 등 콘텐츠를 거래하기 위해선 콘텐츠를 등록을 하고 거래기록이 남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은 NFT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카카오는 계열사 그라운드X는 크레프트스페이스를 출시해 이미지,동영상 등 소유하고 있는 파일을 이공간에 업로드 해 손쉽게 NFT로 발행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는 자사 메타버스플랫폼 제페토에서 아이템에 대한 NFT를 발급하고 플랫폼 샌드박스와 연계하는 방법으로 수익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회사들도 메타버스에 진출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NFT를 통해 형성된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가상화폐 대출을 지원하거나, NFT 적정가치를 평가해 디지털 자산을 현금화로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술기업 코인플러그와 합작법인 디커스터디(DiCustody)를 설립하고, NFT 파일 등 가상자산에 대한 수탁 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디커스터디는 고객의 NFT파일과 전자지갑을 보관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운용서비스를 지원한다. 게임, 예술품 등의 NFT와 증권형 토큰공개를 연계해 디지털 자산 상품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가상자산수탁업체 한국 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지분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 KDAC은 기업의 가상자산을 수탁하는 곳으로, NFT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수탁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연구소 신석영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관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수탁기반의 NFT사업을 외부과제로 추진해야 한다"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NFT의 거래가 원활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의 금융비서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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