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증가로 호실적을 이어가던 국내 증권사가 3분기에는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 3분기에 코스피지수가 6.91% 하락하는 등 거래대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동학개미가 거래 규모를 줄이면서 자연스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올 3분기 순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연결기준 1조28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지분법 이익으로 잡히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3017억원)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6046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의 지분 26.97%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지분법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주식을 20% 이상 보유할 경우 피투자회사의 이익이나 손실을 투자회사의 손익에도 지분율만큼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한 증권사 4곳(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의 순이익은 6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조1127억원)와 비교했을 때 38.59%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50.91%) ▲NH투자증권(-43.43%) ▲삼성증권(-32.13%) ▲키움증권(-20.56%) 순으로 지난 2분기 대비 순이익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6월까지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3분기인 7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으며,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부진에 일평균 거래대금과 투자자 예탁금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매수+매도)은 19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16조8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은 지난 1분기 24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분기 20조2000억원으로 하락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8조346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77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날 빚투(빚내서 투자)를 뜻하는 신용거래융자잔고도 24조8393억원으로 10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증권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컨센서스를 상회하거나 부합할 전망이다. 거래대금과 신용공여 잔고, 운용 성과는 감소했으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과가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중 신용잔고 평잔은 2분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보여 2분기에 이어 신용이자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축소로 전체 브로커리지 수익은 정체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금리상승 환경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강화 조치,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소진 감안 시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둔화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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