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인상에 美 대형 기술주 급락세
서학개미, 기술주 중심 ETF·개별종목 저가매수
서학개미들이 국채금리 상승(채권값 하락) 여파로 주가가 떨어진 미국의 대형 기술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대형 기술주를 담은 고위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이 각각 지난주 순매수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개별종목 저가매수세도 두드러졌다.
미국 증시의 성장세를 이끌어왔던 대형 기술주들은 지난주 급락세를 겪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수익률)가 지난달 22일(1.311%)부터 28일(1.541%)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대형 기술주를 포괄하는 성장주 그룹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평가 받는 성장주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를 때 할인 받으면서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우량 기술주들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6% 하락했다. 같은 날 다우존스는 나스닥100 지수보다 낙폭이 덜한 1.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4%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서학개미들은 대형 기술주가 급락하는 상황을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9월 27일~10월 1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였다. TQQQ는 2주 내내 순매수 1위 종목을 지키고 있는데, 지난주 순매수액은 1억3330만달러(약 1581억원)로 2주 전(9805만달러)보다 3525만달러(약 418억원) 늘어났다. 지난 1개월 수익률은 -13.17%, 3개월은 2.40%, 연초 대비 수익률은 38.60%(9월 30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애플, 아마존 등 15개 미국 대형 기술주들만 담고 있는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ETN(BULZ)이었다. BULZ는 같은 몬트리올은행에서 발행한 상품으로 2주 전 순매수액 4위를 차지했던 마이크로섹터 FANG 지수 3X ETN(FNGU)와 달리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TQQQ와 BULZ 모두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대형 기술주 개별 종목에도 투심이 몰렸다. ASML은 2주 전(2575만달러)보다 크게 오른 순매수액 4073만달러(약 483억원)를 기록하며 5위에서 3위로 올랐다. ASML은 지난 29일(현지시간) 2025년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최근 마이크론이 수요 하락을 예견하는 등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 거래일보다 6.6% 하락한 780.17달러로 거래를 마친 ASML은 지난 4일 712.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뒤이어 페이스북이 순매수액 3711만달러(약 440억원)로 4위에 올랐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28일 전 거래일보다 3.66% 하락한 340.65를 기록했고, 지난 4일 다시 전 거래일보다 4.89% 하락한 326.23달러로 장을 마감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각각 6위(2793만달러), 9위(2272만달러)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달 28일 전기차 세단인 '루시드 에어' 생산을 시작한 전기차 기업 루시드그룹이 7위(2781만달러)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10위(2236만달러)로 순위권에 진입한 나이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시장 컨센서스(약 15조원)를 하회하는 매출액(14조원)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 공급망인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락다운이 진행 중이라 생산 차질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연이어 나이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말부터 락다운이 해제돼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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