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3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후보들 지지자 간 감정싸움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3일 2차 슈퍼위크 결과 사실상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이상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의 비토도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맞불을 놓듯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로 보이는 당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당원들의 감정싸움과 고소·고발을 우려해 이틀간 '잠시 멈춤' 기간을 제안하며 당원게시판과 정책게시판을 닫은 바 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들 간의 대립은 충분히 격화될 수 있다고 볼 수는 있다. 문제는 각 후보 진영과 지지자에 대한 조롱과 비아냥으로 감정이 상하면서 투표 포기, 탈당까지 거론하는 수준까지 다다르면서 대선 본선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지자들간 감정싸움은 한 매체가 오는 8일 민주당 대선 후보 간 방송토론을 전격 취소했다는 보도와 유동규 전 성남개발도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과 함께 더욱 거세졌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즉시 SNS와 당원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표출했고, SNS 등에서 '#대장동주범_이재명은사퇴하라'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아울러 각 후보의 지지자로 보이는 당원과 지지자들은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SNS를 통해 후보나 지지자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의미로 'x파리'나 '꼴x', '수x'를 비롯해 '찢x명'나 '이x엽' 등으로 지칭하며 감정싸움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밝힌 것처럼 8일 예정됐다고 했던 토론회는 원래 확정된 사안도 아니었고, 지상파 3사를 섭외하려 했지만 방송사에서 국민의힘과의 형평성 문제로 성사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규칙 제112호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은 공직선거법이 정한 선거방송에서 정치적 중립, 공정성, 형평성에 대해 명시하고 있어 민주당은 이 규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당 관계자는 "지금도 방송사와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를 다시금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8일 토론회가 확정된 것이 아니었기에 일각에서 제기하는 특정 후보에 편중됐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간의 감정싸움은 전체 지지자들의 모습은 아니지만 메트로경제의 취재 결과 실제로 일부 당원과 지지자 간에 고소·고발도 이뤄지고 있는 등 상황의 심각함이 확인됐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인 J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단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경선 진행에 문제가 있고 경선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불만이 쌓여 있다"며 "지도부 나서야 할 때는 나서지 않고, 윤리위도 손을 놓는 듯한 모습에 지지자들이 편파적으로 보이는 것에 분노가 쌓여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J씨는 "SNS에서 건강하고 발전적인 토론을 하고 싶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해 거론을 하면 다짜고짜 욕설과 반말로 싸움을 키운다"며 "멸칭적인 표현을 쓰면서 메신저를 공격하고 결국 특정 후보를 악마화 시키고, 자료나 근거를 제시해도 돌아오는 건 욕설과 반말, 비아냥 뿐이다. 이에 대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라고 밝힌 A씨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지자들 사이에 대립할 수는 있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도 극성 지지자들은 있다"며 "그러나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오직 이재명 후보를 떨어뜨리는 게 목표인 것 같다. 정권재창출은 뒷전이고 '이재명만 아니면 된다'는 식에 골이 깊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개인적으로 참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서 고소까지 해놓은 상황이다. 가만히 놔두면 2차, 3차 피해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예전과 같이 과격한 지지방식에 대해 상대 후보를 비토하지 말라는 요청도 전해 들었다. 실제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국민의힘과 같은 결을 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우리는 민주당원이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지지하고, 우리는 이재명 후보를 끝까지 지지해 양쪽 다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며 "승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각자 후보를 지지하고, 상대방을 떨어뜨리기보다는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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