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의전비서관지은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1일 진행된 국군의 날 행사에서 영화적 상상력을 적용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많은 이들이 고생한 행사가 허세에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의 한 장교는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일 국군의 날 행사는 영화처럼 멋지게 연출된 행사였지만, '자주국방'이라쓰고 '미국 따라하기'라고 읽어야 한다"면서 "한국 해병대의 독자 상륙작전 능력을 이야기 하면서 미 공군의 모습을 담은 영화 영상을 꼭 써야했는지 의문"이러고 말했다.
본지가 청와대·국방TV·KTV 등 복수의 매체가 지난 1일 송출한 '제73회 국군의 날 라이브' 동영상을 유튜브로 재확인 해본 결과 , 영상시작 1시간 9분대에 삽입된 항공기 기동 영상은 미국의 보잉사가 제작한 영화 속 영상이었다.
6년 전 유튜브에 'IMAX Fighter Pilot Operation Red Flag'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화는 미공군 항공기들의 활약을 담고 있다. 영화 중간에는 항공기들의 비행경로를 추적하는 모습을 컴퓨터 그레픽으로 각색한 부분이 있는데, 이부분을 그대로 옮긴 것이었다.
항공·군사 매니아들은 '매니아 층에서 꽤 유명한 영화의 장면인데 그대로 따올 정도로 정부 미디어 관계자들이 무능한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주국방을 이루자더니 고작 미공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따왔나'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잉사의 영상을 따온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 사안은 좀 더 파악한 후에 답변드리겠다"는 말만 남겼다. 국방부와 공군 등 군 관계자 등에게 같은 질의를 보냈지만, 군 당국도 "답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한국 해병대는 세계 수위권의 강력한 상륙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오락성과 화려함에 맞춰된 행사 기획은 군의 가치와 본질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행사 뿐만 아니라 '본말이 바뀌는 군관련 홍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군의 날에 앞서 해군은 '중고거래 앱'인 '당근'에 해군 간부 모집 광고를 올렸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앱인만큼 '당근 앱을 이용한 광고가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신중을 기할 필요도 있다.
당근을 통해 해군간부 모집광고를 접한 유저들은 '군인이 중고품이냐', '사람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육군도 알바천국과 알바몬을 통해 부사관 모집광고를 냈다가, 부정적 여론에 철퇴를 맞은바 있다
육군 인사사령부는 지난해 6월 22일 민간 남군부사관 2기 모집과정 공고를 알바천국에 내면서 '근무일과 근무시간 협의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올렸다가 빈축을 샀다. 앞서 2015년 12월 육군 제31보병사단은 '2016년 육군 민간부사관 남군 1기 모집공고'라는 제목으로 광주지역 일대에서 민간부사관 지원자들을 모집하는 공고를 알바몬에 올린바 있다.
한편, 당근 앱에 간부모집 광고를 올린 배경에 대해서 해군측은 아무런 답변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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