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2021 최우수 방송왕' 대회를 열고 8명의 우수 직원을 선발했다고 8일 밝혔다.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올해의 방송왕'은 7호선 전동차를 운전하는 신찬우 씨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최우수 방송왕 대회는 3000명 이상의 승무원을 대상으로 지하철 운행 중 승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안내방송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다.
전동차 고장, 냉난방 가동 요청, 돌발상황 대처 능력, 승객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감성방송 수행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또 각 직원이 승객들로부터 평소 칭찬 민원을 많이 받았을 경우 가산점이 부여됐다. 방송왕으로 선발된 직원은 표창 등을 수여받는다.
올해 최고의 방송왕으로 뽑힌 신찬우 씨(대공원승무사업소 소속, 이하 신 기관사)는 7호선 전동차를 운전하는 기관사다.
공사 관계자는 "신 기관사는 2019년 입사한 이래 아직 근무한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26세의 젊은 나이지만, 우수한 역량을 뽐내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면서 "특히 돌발상황 평가 때 사용할 대피방송 문안을 스스로 준비하면서, 젊은 승객들의 지하철 탑승문화를 반영해 이어폰을 낀 승객들에게 주변 상황을 알려달라고 안내하거나 외국인 승객들을 고려해 대회 참가자 중 영어로 대피방송을 추가로 하는 등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 기관사는 "해외여행을 갔을 때 지하철을 탔는데, 사고가 발생해 꼼짝없이 30분 정도 발이 묶인 적이 있었다. 그때 현지어로만 방송이 나와 어쩔 줄을 몰라 무섭고 당황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면서 "언젠가 기관사가 된다면 승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영어로라도 짧게 방송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번 방송왕 대회에서 이를 살릴 수 있어 기뻤다"고 영어 방송을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 기관사는 승무 업무 중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행복과 보람을 느꼈던 작은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7호선 기관사로 근무하기 전에는 2호선 차장으로 근무했었는데, 지친 모습으로 귀가하는 사람들을 보고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잠실역 인근에서 '매일 행복하지는 않겠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존재한다'라는 말을 남긴 '곰돌이 푸 이야기' 방송을 했다고 한다.
그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송을 들은 한 승객이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고, 이 일화가 화제가 돼 방송국의 촬영 요청까지 받았다고 한다.
신 기관사는 "짧은 격려 한 마디가 나비효과처럼 많은 고객에게 감동을 전하고 제 일상에도 변화를 줬던 것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행복 넘치는 지하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신 기관사를 포함해 뛰어난 안내방송 전달 및 상황대응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우수 승무직원 8명이 선발됐다.
동작승무사업소(4호선) 오승준, 신정승무사업소(2호선) 이상헌, 신내승무사업소(6호선) 이준석, 잠실승무사업소(8호선) 김혜정, 신풍승무사업소(7호선) 윤욱성, 수서승무사업소(3호선) 최진섭, 상계승무사업소(4호선) 조은아 직원이 상을 받았다.
공사는 지하철 운행을 책임지는 승무 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방송왕에 이어 운전 능력을 평가하는 최우수 기관사 선발 대회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