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에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북, 구로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의 경우 오름세가 여전하다. 실수요자가 전세와 매매계약 등을 서두르는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어 과거보다 한 주 단위의 매매, 전세가격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올라 직전 주(0.12%)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으며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3%, 0.10% 올랐다. 전세시장은 물건 부족에도 불구하고 가을 이사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서울이 0.09% 올랐지만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직전 주(0.10%)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매매가격의 경우 서울은 일부 구에서 거래가 줄면서 상승폭이 축소되는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의 오름세는 여전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북(0.25%) ▲구로(0.25%) ▲강서(0.20%) ▲노원(0.18%) ▲강남(0.15%) ▲관악(0.15%) ▲도봉(0.15%) ▲동대문(0.15%) ▲강동(0.13%) ▲마포(0.13%) 순으로 상승하며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북과 구로의 아파트 가격이 각각 1, 2위를 달렸다.
아파트별로 살펴보면 강북구 SK북한산시티는 전용면적 84㎡가 9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 8월 8억3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전용 59㎡의 경우 7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래미안트리배라1차 전용 84㎡는 지난 8월에 거래된 가격보다 6000만원 가량 오른 11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구로는 주공1차 아파트 전용 73㎡가 11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올해 1월 8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9월 12억4800만원에 팔린 신도림대림 1, 2차 아파트 전용 84㎡는 호가 14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전세는 가을 이사철 수요 유입으로 전세 매물이 꾸준히 거래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북(0.21%) ▲관악(0.21%) ▲구로(0.20%) ▲강남(0.17%) ▲강서(0.17%) ▲도봉(0.17%) ▲동대문(0.16%) 등의 순으로 올랐다.
전세의 경우 강북 SK북한산시티 전용 84㎡가 이달 3억3500만원에 계약된 가격보다 호가 2억원 넘게 오른 5억7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강남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가 평소보다 호가 1억~2억원 오른 9억5000만원~10억원 선에 물건이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9월 말까지 매매, 전세 모두에서 10% 가량의 누적 상승폭을 기록할 만큼 과열된 국면이어서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억눌린 수요가 원활한 주택 공급을 통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 이슈나, 교통 호재, 대선 정책 공약 등에 따라 수요 쏠림과 높은 가격 변동이 반복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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