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 등 대형 저축은행, 수신금리 0.2%p 인하
대출규제 강화·예대율 완화기간 연장 영향
올해 줄곧 상승세를 타던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적금 상품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지난 8일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2.5%에서 2.4%로 0.1%포인트 인하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3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2.5%로 상향했던 정기예금 금리를 17일부터 2.3%로 낮췄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정기예금 금리를 1.6%에서 1.8%로 0.2%포인트 올린 바 있다. 이후 7월 공모주 슈퍼위크를 맞아 한 차례 더 기본금리 인상을 단행, 2%까지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려 왔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정기예금의 금리를 2.5%에서 2.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18일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 지 열흘 만에 다시 금리를 낮춘 것.
상상인저축은행 역시 지난 7월 온라인 정기예금 상품에 2.51%의 금리를 적용했지만 8월 들어 2.31%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평균금리도 소폭 떨어졌다. 이달 들어 2.26%였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정체를 지속하다 지난 8일 2.25%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던 지난 7~8월 많게는 하루에 0.01%포인트씩 움직이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대출규제 강화와 예대율 완화기간 연장에 따라 예수금을 확보할 필요가 적어지면서 연말까지 금리 인하 기조가 전 업권에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저축은행 업계에 가계대출 총량규제 가이드라인을 전달하고 지난해 대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21.1%를 넘지 않도록 주문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총량규제 한도를 초과한 업체가 속출하면서 신규 대출을 조이는 추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신규 대출을 내주기 위해 수신액을 확보하지만 지금은 대출이 차고 넘쳐 예금을 쌓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에 대한 예대율 완화 조치가 연장된 것도 예수금 확보 의지를 떨어뜨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저축은행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의 한시적 적용 유예 기한은 내년 3월 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100%로 맞춰야 했던 예대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 100만원의 대출을 내주려면 예수금 100만원을 보유해야 했으나 유동성 비율 10%포인트 이내에서는 위반에 대한 제재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상 연말에 판매가 늘던 특판상품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수신금리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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