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원리
줄리 바틸라나, 티치아나 카시아로 지음/최윤영 옮김/로크미디어
권력의 힘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대인관계에서부터 직장에서의 논쟁, 국제 외교, 기업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영역에서 늘 마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과 권력은 금수저나 특권층의 소유물이며, 이 더러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손에도 흙을 묻혀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지난 20년간 권력과 힘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저자들은 이러한 세상의 통념이 틀렸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힘은 선악을 구분할 대상이 아닌 사용자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선한 손에 있을 땐 선한 힘이, 악한 손에 있을 땐 악한 힘이 발휘된다. 힘을 올바르게 활용하면 직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한곳에 과도하게 집중된 정치권력도 분산시킬 수 있다. 힘은 더러울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388쪽. 1만8800원.
◆휘슬블로어
수전 파울러 지음/김승진 옮김/쌤앤파커스
책은 내부고발자들이 겪는 고통을 잘 알면서도 우버에서의 일들을 용기 있게 밝혀 세상을 변화시킨 수전 파울러의 삶을 다룬다. 그는 차를 이용해도 가까운 상점까지 30분이 걸리는 애리조나주 깡촌에서 정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독학으로 아이비리그에 들어가 모두가 선망하는 실리콘밸리에 입성했지만,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에게 돌아온 건 '백인 쓰레기'라는 낙인이었다. 직장에서는 성차별과 인종 차별, 가스라이팅은 물론이고 노동법과 기본적 인권도 무시할 수 있다고 믿는 '우버의 민낯'을 목격하게 된다. 저자는 삶의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운다. '어떤 일이 닥친 여성'이 아닌 '어떤 일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한 인간의 투쟁사. 308쪽. 1만7000원.
◆미디어 알고리즘의 욕망
마크 안드레예비치 지음/이희은 옮김/컬처룩
유튜브의 인기 급상승 동영상 목록에 이름을 올린 콘텐츠에는 "알고리즘이 저를 이곳으로 데려왔습니다"는 댓글이 빠지지 않고 달린다. 사람들은 알고리즘을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것으로 오해하곤 한다. 포털이나 SNS는 사람들의 취향 파악을 마친 것처럼 이용자의 흥미를 끌만한 뉴스나 오락물을 제공해 주고, 검색 엔진과 온라인 쇼핑몰은 나의 욕망과 필요를 미리 알기라도 하듯 사야 할 상품 목록을 보여 준다. 저자는 모든 자동화는 철저하게 인간과 기계와 환경의 관계 속에서 이뤄지며 그래서 더욱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말한다. 자동화된 미디어가 강조하는 개인 맞춤형이라는 편리는 온 세계에 대한 포괄적 감시를 허용하는 근거로 작용할 뿐이다. 저자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된 미디어에 의존하기보다는 사안을 선별하고 인과 관계를 분석하며 서로 숙의하는 인간의 지적, 문화적, 사회적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64쪽.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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