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현재 국내 수급 안정적" 판단… 이달부터 전기요금 인상에 가스요금도 들썩
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가격 1700원 찍어… 작년 6월(1255원) 대비 45.45% 급등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대란이 적어도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현재 국내 에너지 수급은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에너지 대란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달부터 오른 전기요금에 가스요금 인상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이날부터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주 회의를 열고 에너지 수급안정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기영 제2차관 주재로 14일 오후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TF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만나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자원 수급 상황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게 된다. 이날 1차 회의에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해광업공단, 한전과 발전5사 등 에너지 공기업 9곳과 도시가스협회, 대한석유협회,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등민간기업과 김희집 서울대 교수,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가 참여했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대란은 코로나19로부터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으나, 공급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관에 따르면, 전력·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높은 내년 2월까지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동향을 보면, 천연가스의 경우 가스발전 수요가 증가했으나, 러시아의 대유럽 공급제약 등으로 동북아 현물가격(JKM)이 10월6일 기준 역대 최고치인 56.3달러까지 상승, 1년 전보다 10배 이상 올랐다.
가스가격이 급등에 따른 석탄발전 가동과 탈석탄 기조에 따른 투자·생산 위축 등이 맞무리며 석탄 가격은 톤당 247.5달러로 최근 5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 등에 따른 수요 증가와 OPEC+의 공급 제한으로 이달 11일 기준 7년만에 최고치인 80.5달러(WTI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기영 차관은 모두 발언에서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에너지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되며, 국제 에너지 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국내 수급·비축 현황, 비상시 대응체계 등을 꼼꼼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국내 에너지 수급 상황은 이런 정부 시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정부와 민간이 선제적으로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부터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3.0원 인상되면서, 가스요금 인상요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에너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과 물가 인상 압박 등을 고려해 전기료 인상을 유보해왔으나 한전 적자 누적 등을 버티지 못하고 전기요금을 8년여만에 인상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도입된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분기별 상한에 걸려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700원을 찍었다. 서울과 제주 주유소 휘발유값이 가장 비싼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대전까지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섰다. 이는 한달 전(9월15일) 1642원보다 무려 358원 인상된 수준이다. 최근 3년간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6월 1255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뒤 지속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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