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도 웨이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생산에 타격을 입을 수준은 아니지만, 웨이퍼 공급난이 장기화되면 메모리도 '쇼티지'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업체들은 최근 웨이퍼 사용량을 10~2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웨이퍼 공급난이 현실화한 탓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대폭 늘면서 웨이퍼 수급 상황도 빠르게 악화했고, 결국 웨이퍼 사용을 최소화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웨이퍼 출하량은 연일 역대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전장용 반도체에 쓰이는 8인치 웨이퍼만 품귀 현상을 빚었지만, 하반기부터는 12인치 등 웨이퍼 역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코로나19 직후 증설을 시작한 파운드리 팹이 가동을 시작하고, 메모리 팹도 더 늘어날 예정인 만큼 공급난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2023년에는 아직 웨이퍼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서둘러 웨이퍼 줄이기에 나선 이유도 선제적으로 대비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당장 빗그로스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이미 주력 제품인 2세대(10y)와 3세대 10나노(1z) D램 수율을 충분히 높인 데다가, 차세대 (1a) D램 양산까지 시작한 덕분. 웨이퍼 재생 등 웨이퍼 사용을 최소화할 여러 기술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웨이퍼 업계도 생산량 늘리기 작전에 돌입했다. 웨이퍼 업계 2위인 일본 섬코가 2조5000억원을 들여 12인치 웨이퍼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고, 1위인 신에츠 역시 증설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상하이신성반도체가 2025년까지 웨이퍼 생산 능력을 4배 늘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반도체 굴기' 도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다.
다만 제조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불량률을 더 줄이기 어려운데다가, 새로운 팹에서 만들거나 재생한 새로운 종류의 웨이퍼를 도입하면 생산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웨이퍼 공급난이 장기화되면 결국 메모리도 공급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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