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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일상회복, 신약에 달렸다②] K-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백신에 이어 먹는 치료제 출시가 가시회되면서 또 한번 치료제 확보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에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한데 이어, 화이자와 로슈 등도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막바지 임상에 진입했다.

 

한국 정부도 치료제 선점을 위해 선구매 계약에 뛰어든 상태지만 필요한 양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알에 2만원이 넘는 가격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상 회복을 위해 수급이 자유로운 국산 경구용 치료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을 중도 포기하면서 치료제 자급화도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경구 치료제 중단 잇달아

 

18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부담스러운 가격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몰누피라비르는 800㎎씩 하루 두번, 총 5일 투여하는 구조다. 문제는 가격이다. 200㎎ 캡슐을 4정씩 하루 두번, 5일간 복용하는 1세트는 700달러, 약 82만원이다. 1세트가 총 40알임을 고려했을 때 한알에 2만원이 넘는 셈이다.

 

가격과 수급 부담에서 벗어나려면 국산 치료제가 필요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개발을 계속 이어가는 부담이 큰 탓이다. 또 몰누피라비르가 FDA에 승인을 받고 표준 치료제로 정해질 경우, 치료제 비교임상을 다시 진행해야 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재 국내에는 종근당과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나파벨탄'에 대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도 '코비블록'에 대한 임상 3상을,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동화약품은 후보물질 'DW2008S'에 대한 임상 2상을 시작했다. 나파벨탄은 주사제, 코비블록과 피라맥스는 경구용 치료제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파벨탄은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몰누피라비르와 타깃이 다르다"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돼도 나파벨탄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도 포기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부광약품은 B형 간염치료제 '레보비르 캡슐'을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임상 2상에서 위약대비 뚜렷한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GC녹십자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지만 최종 반려되며 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일양약품 역시 백혈병 치료제인 슈펙트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임상 3상에서 효능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지난 3월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엔지켐생명과학 역시 지난 8월 말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주평가 변수를 수정해서 임상2상 후기나 임상 3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그 이후에 진행되는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산 치료제 개발 왜 더딘가

 

전문가들은 국산 치료제 개발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치료제 자급화는 꼭 필요하지만, 국내 치료제 대부분이 약물 재창출로 개발되는 만큼 머크와 화이자만큼 좋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봤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타미플루나 몰누피라비르 역시 독감 치료제를 활용한 것이지만 이건 항바이러스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은 췌장염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 재창출을 하겠다는건데 그 가능성에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약물 재창출로 사용하는 치료제 자체가 대부분 일본산인데, 그럼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들은 바보라서 그걸 지켜만보고 있었겠나"라며 "국산 치료제에 희망을 걸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개발된 국산 항체 치료제의 활용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주사제 형태인 '렉키로나'를 코로나19 첫 항체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다만, 투여 대상이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경증 환자로 제한되면서 폭넓게 활용되지 못했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가 입원률을 50% 줄인다고 하지만 렉키로나는 70~80% 가량 줄이고 부작용도 훨씬 적다"며 "다만, 투입할 의료진이 없었고, 60세 이상 고령자에 투입 제한이 걸리며 활용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렉키로나를 활용했으면 병원 입원율을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흡입형 렉키로나를 개발 중이며 임상 2, 3상에 진입한 상태다. 흡입형 용기에 담긴 렉키로나를 5일간 흡입하는 형태다.

 

천 교수는 "늦어도 내년 봄에는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흡입형 치료제가 나오면 훨씬 치료가 쉬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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