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 발표
카드업계, 데이터·신용평가·자동차할부 등 먹거리 개발
수수료 인하시 부가서비스 감소…빅테크 규제 목소리
다음 달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발표를 앞두고 또 한 차례 수수료 인하가 유력시되면서 카드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카드사노조)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카드노동자 투쟁선포식'을 열고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 폐지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2007년부터 13차례 이어진 수수료율 인하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 결제 전 과정에 투입되는 원가인 적격비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시장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3년마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원가분석 작업을 시행, 가맹점 수수료를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사실상 적자상태라는 것.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카드업계의 가맹점수수료 부문 영업이익은 1317억원 급감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령에 따라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이 전체의 96.1%에 달하기 때문이다. 매출이 발생할 때 오히려 적자가 쌓이는 구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0.2%포인트 낮아질 경우 최대 1조3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빅테크 간편결제 확산 등 악재에 이어 수수료율 인하가 현실화하면서 수익 다각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사업 ▲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공략 ▲페이 서비스 강화 ▲해외법인 설립·진출 등이 꼽힌다.
올해 12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 통신사 등 여러 기관에 분산된 개인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재무 데이터 등을 분석해 고객에게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맞춤형 자산 관리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향후 CB업과도 긴밀하게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사업자 CB업은 기존 신용점수로 평가가 어려웠던 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들의 신용도를 매출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 등으로 평가하는 서비스다. 800조원이 넘는 자영업자 대출 시장을 개척하고 컨설팅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할부금융업의 경우 카드사의 취급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신한·KB국민·삼성·롯데·우리·하나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지난 6월 기준 9조5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8조2838억원) 급증했다.
'앱카드'로 불리는 카드사 페이 서비스도 변화 국면을 맞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자사 결제 앱에 오픈페이(개방형 페이 시스템)를 도입할 예정이다. 오픈페이가 모든 카드사에 도입되면 하나의 카드앱에서 고객이 사용하는 모든 카드사의 상품을 등록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해외로 눈을 돌려 신사업 개척에 나선 곳도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법인을 설립, 대출사업과 할부금융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관련해 부가서비스 혜택 감소, 빅테크와의 수수료 형평성 문제 등을 지적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부가서비스 혜택 및 인력·영업점 등을 감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빅테크의 가맹점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기준 카드사의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수수료는 0.8~1.6% 범위인데 비해 빅테크의 결제수수료는 최소 2.0%에서 최대 3.08%로 1%포인트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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