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시에 공식 출시되면서 제도권 편입이 이뤄졌다. 반면 국내에서는 업계를 정의할 수 있는 법인 업권법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첫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산관리업체 프로셰어는 비트코인 선물을 추종하는 ETF상품을 뉴욕상품거래소(NYSE)에서 BITO라는 티커(종목코드)로 거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외에도 발키리, 인베스코 등이 신청한 선물 ETF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 최고경영자(CEO)는 "수 년 간의 노력을 통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게 됐으며, 미국 가상화폐(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ETF 역사에 있어) 2021년은 첫 번째 가상화폐 ETF가 출시된 해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자체에 투자하는 현물 ETF보다는 영향력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기존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하지 않고 증권시장을 통해 비트코인 등에 투자가 가능해진 점 등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내 가상자산 ETF 출시에 국내 ETF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업계를 정의할 수 있는 법인 업권법 조차도 마련되지 않아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미비하다는 반응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은 자금세탁방지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투자자보호 등 산업을 정의할 수 있는 내용은 부족한 상황"이며 "투자자 보호 제도 등을 갖춘 업권법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가상자산 업권법 논의에 소극적이었던 금융당국이 최근 적극적으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국회 입법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국정감사에 참석해 업권법에 대해 "불공정 거래는 어떻게 막을 지, 이용자 보호 문제는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기초작업을 하고 있다"며 "종합적 이슈에 대해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미국에서 ETF가 출시하는 등의 과정이 입법과정에 유효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며 "이를 참고해 국내 상황에 맞춰 논의를 거친 뒤 입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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