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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육군, 서울 ADEX2021에서 빛났지만...허세는 여전

19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국내 최대규모의 에어쇼 및 방위산업전시회 '서울 ADEX 2021'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육·해·공군과 해병대, 국방부의 전시부스였다. 그 중에서도 '워리어플랫폼'과 '아미타이거 4.0'사업을 준비해 온 육군 전시부스가 규모와 전시 장비면에서 타 군을 압도했다.

 

◆육군, 워리어플래폼과 아미타이거4.0에 중점

 

워리어플랫폼은 한명의 전투원을 무기체계와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어 방호력과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29종의 개인 전력지원체계(피복류 10종, 장구류 10종, 전투장비 9종)로 구성된다. 29종의 품목에는 소재기술을 비롯한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력'이 집약돼야 한다.

 

워리어플랫폼을 장착한 전투원은 아미타이거 4.0 계획에 따라 KM808 차륜형장갑차를 비롯한 기동장비에 탑승해 빠르게 이동하게 된다. 아미타이거 4.0은 지능화, 네트워크화, 기동화를 지향한다.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전투원들은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돼 드론봇들이 보내오는 동영상, 음성, 전장상황 정보 등을 함께 공유하고 지휘소는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작전을 운용하는 '초연결 전투'를 구현한다.

 

육군은 2030년대 중반까지 단계적으로 아미타이거 4.0을 전력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정부예산안에는 1조6107억원 정도의 관련예산이 편성됐다. 육군은 이들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지난달 16일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전투훈련단에 기자들을 초청해 체험 및 시연설명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서울 아덱스에서 육군 전시는 지난달 초청행사의 연장선으로 보여진다. 워리어플랫폼 분야에서는 방탄헬멧과 방탄복, 개인화기 조준경과 레이져 표적지시기, 육면전투화와 함께 워리어플랫폼을 간접체험 할 수 있는 미니 사격장 등이 준비됐다. 아미타이거 4.0 전시 부분에서는 가상 현실 속에서 저격 팀이 저격을 실시하고, 가상체험 장비를 착용한 장병이 자신의 몸을 움직여 전술적 행동을 하게하는 '가상 전투훈련 시스템'이 구축됐다.

 

왼쪽은 전장상황 환경을 조성해 훈련자가 자신의 몸을 움직여가며 가상 전투훈련을 실시하는 시스템 오른쪽은 관람객들이 '로보트 태권V'로 불렀던 가상 전투훈련 시스템. 육군은 19일부터 23일까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서울 ADEX 2021'에 전시관을 운영한다. 사진=문형철 기자

◆과거 비해 육군 노력 엿보이지만, 허세는 여전해

 

다양한 전시품과 첨단 가상교육 시스템을 선보인 육군의 전시는 과학화된 '첨단 육군 건설'에 대한 노력이 엿보였다. 과거보다 육군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현실과 괴리된 육군 특유의 '허세'는 여전했다.

 

가상 전투훈련 시스템은 '재미'수준에 멈췄던 과거 시스템과 달리, 기온 및 바람, 기상 및 지형 등 다양한 전장환경을 구연할 수 있게 발전했다. 전장환경에 따라 훈련자는 탄도학에 기반한 훈련상황을 체험하게 된다. 단순히 레이져가 화면의 적을 조준해 점수를 얻는 기존 방식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육군이 사용하는 다양한 개인화기에 맞춰진 훈련총기도 준비됐다.

 

그렇지만, 육군 전시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로보트 태권V', '기동전사 건담' 등의 반응을 보인 가상 전투훈련 시스템은 보여주기를 위한 현실과 동떨어진 허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1인칭 시점에서 훈련자가 가상현실 속에서 표적을 제압하는 이 시스템에는 군에서 사용되는 HUD(전방표시장치)와는 달랐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부호들이 등장했다. 표적 또한 외주업체가 저예산으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 수준이었다. 가상 전투훈련 시스템의 홍보 영상에는 인기방송 '강철부대' 출연자들이 나와 홍보를 위한 홍보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육군이 워리어플랫폼의 구성 품 중인 하나인 '통합 헬멧'을 전시했다. 왼쪽 사진의 왼쪽 헬멧은 해외장비로 구성한 민간 구성품이다. 오른쪽 사진은 육군이 전시한 헬멧의 측면 레일 모습이다. 육군은 19일부터 23일까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1'에 워리어풀랫폼 장비를 전시한다. 사진=문형철

첨단 가상 전투훈련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워리어 플랫폼도 전시하지 않는 것이 나을 품목들이 놓여져 있었다. 통합헬멧 시스템에 부착된 헬멧커버는 귀 부분이 노출되는 형태의 '하이컷 헬멧' 커버가 씌여져 있었고, 야간투시장비 부착용 전면 마운트는 실전상황을 모르고 단 것처럼 높은 위치에 놓여 있었다.

 

통합헬멧 좌우의 헬멧부가 장비부착용 레일은 미국업체가 최초로 개발했던 제품보다 금형사출에 문제가 있었느지 일부가 일그러져 있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질의 요청을 했지만, 육군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연구장비'라는 단답형 답변만 남겼다. 워리어 플랫폼 장비를 착용한 특전사 요원의 가슴에는 미국 SOG사의 불법카피 제품인 SWC 특수작전용 칼이 결속돼 있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미 '아톰 미사일'로 불리는 손목발사형 미사일을 워리어플랫폼 과제로 제시한바 있어, '전장 상황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가죽 이상현상으로 인해 가죽표면이 '썪은 천엽'처럼 일어난 육면전투화도 전시됐다가 뒤늦게 치워졌다.

 

육군은 20일 황유성 육군 군수참모부장 주관으로 '2021 한-신남방국가 전력지원체계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육군은 포럼을 통해,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태국과 호주·몰디브 군수 분야 주요직위자 및 국방무관 20명을 대상으로 워리어플랫폼을 비롯한 한국군 전력지원체계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중국제 불법복제품과 비전문가들이 구매조달 방식으로 납품하는 전력지원체계가 신남방국가에 관심을 끌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군 수준의 전력지원장비를 사용하는 호주군에게 망신을 받지 않을까"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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