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종합 자산관리서비스인 '랩어카운트(Wrap Account)'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내놓고 최소 가입 금액을 낮추는 등 고객 선점을 위해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중국 헝다그룹발 유동성 위기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 등이 투자심리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랩어카운트, 계약자산 150조 돌파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 투자 자문 등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자산관리서비스 상품이다. 크게 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뉘는데, 고객이 맡긴 자산을 증권사가 알아서 운용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간접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 절차가 늘어났지만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경우 한 번의 일임계약만 맺으면 된다. 또 주식뿐 아니라 채권, 펀드, 부동산 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 건수는 203만3562건, 가입 고객수는 184만2861명, 계약자산은 150조9721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지난 2003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2016년 9월 처음으로 계약자산 100조원을 넘겼다. 이후 3년간 110조원대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계약자산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 낮아진 최소 가입금액
증권사들도 일임형 랩어카운트 고객 선점에 나섰다. 올해 들어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가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놨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여랩'을 앞세워 랩어카운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장기 가입고객에게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고, 증여세 신고 대행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담아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 6월 말 출시돼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8일 힙합랩, 모으기랩 등 투자 트렌드에 맞는 신규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다. 힙합랩은 언택트, 친환경, 미래차 등 코로나19 수혜 테마와 리오프닝주 등 시의적절한 유망 테마를 선정해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모으기랩은 유망 종목을 적립해 나가는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주식, 해외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을 편입한 '올인원(All In One)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판매 중이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237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슈퍼테마 ETF 랩'을 내놨다. 2차전지, 인프라, 전기차 등 유망 테마를 선정하고, 정량적 기준에 따라 국내·외 ETF를 엄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랩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소 가입 금액이 10억원 이상인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과 3억원 이상인 '한국투자글로벌자산배분랩' 등을 출시했다.
반면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가입 금액을 대폭 낮춘 곳도 등장했다. 키움증권의 '글로벌 월배당 인컴형 랩'은 500만원, 메리츠증권의 '펀드마스터 랩'은 10만원이다. 메리츠증권에선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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