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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ESG, 그린플레이션 위기에도 안 멈춘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는 늘어나는데 화석 연료 에너지 생산은 줄면서 원자재값이 상승하는 '그린플레이션(친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물가 상승을 일컫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당장의 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ESG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관련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기준 지난 3개월간 12월물 WTI 가격 변화 추이. /네이버금융

지난 20일 11월에 인도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0% 오른 배럴당 83.87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조정을 받으면서 60달러 선에 머물던 WTI 가격은 지난 11일 80.52로 마감, 20일엔 종가 83.42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어선 건 지난 2014년 10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기준 지난 3개월간 11월물 천연가스 가격 변화 추이. /네이버금융

11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 또한 지난 5일 종가 기준 MMBtu당 6.31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연일 천연가스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발언한 뒤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18일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이 내달 천연가스 공급량을 동결하기로 했단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연말을 앞두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데다 난방 필요성이 생기면서 에너지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선 기후 변화로 예년보다 풍력 에너지 발전이 급감하면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석유의 경우 OPEC플러스 산유국들이 기존의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밝힌 데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휘발유, 정제유 재고가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강조하는 과정 중에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그린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단기적인 수급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ESG 확대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8118조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퇴직연금(401K) 운용 시 ESG 투자를 적용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또한 20일(현지시간) "(유럽 국가들이)가스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 청정 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게 유럽을 더 독립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그린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민관 참여 기구인 탄소중립위원회 또한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을 2020년 15.8%에서 두 배 가까운 30.2%로 대폭 확대하는 구성안을 발표한 상황이다.

 

장기적인 ESG 투자 기조는 유지하되, 단기적으론 그린플레이션의 향방을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그간 ESG투자와 관련해 신재생이나 청정 에너지가 주목 받아 왔지만 기후 변화에 따라 에너지 생산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재생 에너지 발전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익성이 낮아지는 요인이 발견되고 있어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대 AUM(운용자산)을 보유하는 아이셰어즈 글로벌 청정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6억2000만달러와 28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가격은 21%까지 하락(10월 13일 기준)했다"며 "당분간 이어질 악재 환경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투자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와 'TIGER Fn신재생에너지' ETF에도 지난 3개월간 각각 73억4500만원 46억86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난 1개월 간 수익률은 각각 -1.71%와 -0.52%를 기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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