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주요 정당 대표들과 만난 가운데 "정부가 필요로 하는 뒷받침을 국회가 아주 충실히 해 주셨다는 생각"이라며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은 임기 6개월여 앞두고 마지막 시정연설인 만큼 문 대통령이 국회에 감사를 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박병석 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국민의힘·여영국 정의당 대표, 강민아 감사원장 직무대리, 김상희·정진석 국회부의장, 윤호중 민주당·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사전 환담한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사전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7번째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저는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 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꼭 그렇지 않았다. 그동안 저 나름대로는 국회와 열심히 소통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도 그동안 예산안을 잘 처리해 주시고, 6번의 추경 예산도 늦지 않게 통과 시켜 주셔서 정부가 위기국면을 잘 대처할 수 있게끔 뒷받침을 잘해 주셨다. 입법 성과도 하나하나 통과된 법안들을 놓고 보면 대단히 풍성했다"며 "우리 정부가 시끄러운 것 같아도 그래도 할 일은 늘 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마지막 예산이기도 하고, 다음 정부의 첫 예산이기도 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전 극복, 경제·민생·일상 회복, 한국판 뉴딜, 2050탄소중립(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을 언급한 뒤 "국정이 연속되는 것이 많다"는 말도 전했다. 이어 "이번 예산안에 대해 초당적으로 잘 협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과 관련 "입법은 돼 있지만 여러모로 한계도 많이 있어서, 부족한 부분들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 여야 간에 많은 지혜를 모아 주셔야 될 것 같다.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그 부분도 염두에 두셔서 잘 살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11월 중 단계적 일상회복에 나서는 데 대해서도 "다른 나라들 경우를 보면 섣불리 일상회복을 했다가 방역이 어려워진 사례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방역은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을지 하는 부분에서 국회가 지혜를 많이 모아 달라"는 말도 전했다.
박병석 의장은 문 대통령 발언에 앞서 2017년 취임 이후 7번째 국회에 방문한 점을 언급한 뒤 "(19)87년 민주화 이후에 국회 연설을 제일 많이 하신 대통령"이라며 "앞으로도 청와대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 70%를 넘긴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 국민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최근 G20(주요 20개국) 각국 의장들과 대화 가운데 영국 상·하원 의장이 코로나 봉쇄 조치 해제와 관련, '실수하려거든 신중한 쪽에 실수하라'는 영국 속담과 함께 '국민에 대한 기대를 너무 높이지 말고, 국민과 당국이 잘 협력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점을 언급하며 "상당히 귀에 남았다"는 말도 건넸다.
정부가 11월부터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관련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른 나라의 사례와 비교하며 추진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취지로 박 의장이 조언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박 의장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가리키며 '올해 예산이 6년 만에 여야 합의로 법정 시한 내 통과한 점'도 언급했다. 이어 "금년에도 우리 여야, 정부가 정말로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예산에 협력해 법정 시한 내에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는 전통을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 특히 야당 측에 잘 서로 협력해 갈 것으로 생각이 된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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