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바람이 불고 있다. 편의점과 치킨 프랜차이즈, 밀가루 회사와 맥주 회사 등 기업들이 이색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면서 소비층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곰표' 브랜드의 컬래버다.
밀가루 제조업체인 대한제분이 수제 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만에 초도 생산물량 10만개가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한제분의 '곰표 컬래버'는 맥주에 한정되지 않는다. 화장품, 치약, 팝콘, 에코백, 주방세제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으며 최근에는 문구류 굿즈도 생산하고 있다.
장수 브랜드와의 컬래버 열풍이 지속되는 이유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뜨거운 반응와 뉴트로 트렌드 덕분으로 분석된다.
MZ세대는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며, 재미를 쫓는 성향이 짙다. 또 자신의 소비를 SNS 등을 통해 공유, 확산시키며 강한 소비 파급력을 앞세워 식문화 트렌드 주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두 브랜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편의점과의 제품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고 다양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bhc치킨은 신세계그룹 이마트24와 베스트셀러 '뿌링클'을 모티브로 스낵류 3종 (뿌링클 팝콘, 뿌링클 프레첼 오리지널/스파이시)를 선보였고, 교촌치킨은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라는 컨셉의 '교촌치맥'을 출시했다. 교촌치킨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이 제조를 맡고 세븐일레븐은 레시피·패키지 디자인에 참여하는 형태로 협업했다.
식품X식품의 조합은 MZ세대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맛집과의 협업 제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품절되기도 한다. 오뚜기가 지난 봄 선보인 '고기리 들기름막국수'가 대표적이다.
오뚜기는 경기도 용인시 맛집인 고기리막국수의 인기 메뉴 들기름막국수를 상품화했다.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는 구입과 보관, 조리의 편의성을 내세워 출시와 동시에 입소문을 탔고, 각종 온라인몰과 라이브쇼핑 등에서 100차례 이상 완판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롯데제과는 지역 맛집 제품의 맛과 디자인을 파이 상품인 몽쉘에 적용하는 프로젝인 '몽슐랭 로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인기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손잡고 '쁘띠몽쉘 마롱 몽블랑 케이크'를 출시했다.
롯데제과 측은 향후 지역 유명 맛집의 제품들과의 지속적인 컬래버를 통해 색다른 콘셉트의 '몽쉘'을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전달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컬래버 상품은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역할도 한다"며 "한정판으로 출시되거나 품절이 잦은 컬래버 상품의 경우 희소성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열광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업종간 경계를 허문 이색 컬래버가 활발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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