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위 10개사 소액신용대출 총량 감소세
법정 최고금리 인하·중금리 대출 확대 등 영향
수익성 낮아 취급 꺼려…서민 급전창구 위축 우려
저신용자의 급전 창구로 통하는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줄어 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애큐온·유진·OSB·모아·JT친애)이 취급하는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기준 저축은행 상위 10개사의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6447억원으로 전년 동기(7035억원) 대비 8.3% 줄었다.
소액대출은 300만원 이하로 단기간 빌리는 급전을 말한다. 비상금, 카드값, 병원비 등 서민들의 실수요 자금으로 융통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담보 없이 신청 당일 대출이 가능하지만 저신용자의 이용비율이 높아 법정 최고금리(연 20%)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축은행 입장에선 연체 부담이 높고 역마진 우려가 있는 상품으로 통한다.
실제 소액대출 연체 비율은 증가추세다. 저축은행 상위 10곳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액은 3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수익성을 고려해 소액대출을 줄이고 중금리 대출을 늘리면서 취약차주들의 급전 창구가 막히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7월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떨어진 이후 심화하는 추세다. 저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한 고금리 상품의 금리 마지노선이 떨어진 데다 부실 리스크가 커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중금리 대출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
소액대출의 감소는 저축은행 전체 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과 대비된다. 올해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로 2금융권에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91조7032억원까지 불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12조4444억원 증가했다.
늘어난 여신 총량에 실적도 급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8억원(66.9%) 증가했다.
업계에선 법정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 대출 확대 기조 등으로 인해 소액대출 취급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신용 차주에게 금리 연 20%의 소액대출을 3개월 동안 빌려주는 것보다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을 때 발생하는 마진이 높다"며 "소액대출은 수익성이 낮고 회수 가능성도 낮아 수 년 전부터 취급을 꺼리는 추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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