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했다.
COP26은 2015년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정상회의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197개 국가 중 13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초청으로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은 11월 1일과 2일, 양일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COP26에서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2030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등 정책을 소개하는 기조연설을 비롯해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의 일정 통해 국제사회의 기후위기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10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후변화 및 환경' 두 번째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2050년까지 우리에게 30년이 주어져 있지만, 첫 10년이 중요하다"며 "2030 NDC를 우리가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2050 탄소중립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 정부의 계획과 노력을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해 탄소중립을 법제화했다"며 "민관이 함께하는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함에 따라 2030 NDC 상향도 결정했고, COP26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10월 18일 용산구 노들섬에서 가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NDC 상향에 대해 "실천과 이행에 힘을 모아 달라"며 '탄소중립'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당당히 가겠다는 원대한 목표"라며 "매우 어려운 길이지만, 담대하게 도전해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국가 전체가 총력체제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COP26에서 의제로 다뤄질 석탄과 메탄 감축 의지를 밝히면서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는 '국제 메탄 서약'도 가입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폐기할 것이고,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 금융 지원도 이미 중단했다"며 "메탄 배출 감축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메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메탄 감축 노력에 적극 공감하며 '국제 메탄 서약'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발도상국에 대한 탄소중립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정상선언문(셰르파 트랙)을 공동 발표하며 기후변화 대응으로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제한 인정 필요성 및 21세기 중반 전후로 탄소중립 목표를 천명했다. 또한 국가별 상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약속 및 메탄 감축을 비롯해 화석연료 보조금의 점진적 감축, 석탄발전의 철폐(phase-out) 노력 및 공적 금융 중단 등을 발표했다.
다만, 지구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COP26 정상회의에서 국가별로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의 실현 방안에 대한 회원국 간 치열한 토론도 예상된다. G20 정상회의 정상선언문의 기후변화 부분은 6년 전 파리협약의 '2도 이내 억제'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지만, 당초 2050년을 목표로 한 탄소중립 시점을 정하는데 있어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 등의 강한 반발로 21세기 중반 전후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완전히 뒤바뀔 수밖에 없는 탄소중립에 대해서 발표를 하게 된다"며 "지금 현재 국민께서는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잘 안 와 닿으실 것이지만 탄소중립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아주 중차대한 문명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대한민국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중대한 것"이라며 "탄소중립은 대한민국 국민의 삶이 지금까지 방식과는 완전히 뒤바뀌고, 기업 환경도 바뀌고, 노동의 환경이 바뀌는 굉장히 중차대한 순간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