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글로벌 스토리' 구축에 나섰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이해 관계자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윈윈'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2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11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과 28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지도자들을 만났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SK의 전략과 미국 내 친환경 사업 비전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등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미국에 투자할 520억 달러 중 절반 가량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 감축에도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내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의 5%인 1억톤 상당의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서 최 회장은 테네시 지역구의 마샤 블랙번과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과도 만났다. SK온이 대규모 배터리 공장으로 3개주에서 1만1000여명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의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의원들은 "SK 배터리 사업이 미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향후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배터리 생태계(Ecosystem) 구축 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지역 대학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하원 외교위 아태지역 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과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 미 우호 증진과 바이오 등 미래사업 투자 활성화, 기후변화 대처, 지정학 현안 등 폭넓은 주제로 환담했다.
최 회장은 베라 의원에게 "SK는 미국에 본사를 둔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기업 SK팜테코 등을 통해 미국과의 바이오 사업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라 의원은 "양국 기업들이 바이오, 대체식품 등 미래사업 분야에서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1일에는 짐 팔리 포드 CEO와 화상 회의를 갖기도 했다. 켄터키 주 등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양사 간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하는 한편, 향후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회동한 수잔 클라크 미 상의회장과는 양국 상의 간 교류·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5박 6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바로 헝가리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 순방단과 합류했다. 대한상의 회장으로 민간 외교단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헝가리 상의회장 면담, 한국-비세그라드 그룹 비즈니스 포럼 참석, 국빈만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일에는 코마롬시 SK온 배터리 공장을 찾아 SK 회장으로의 역할도 이어간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미국 내 핵심 이해관계자들에게 SK뿐 아니라 한국 재계 전반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글로벌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는 ESG경영을 통해 글로벌 각지의 폭 넓은 지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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