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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대한민국 혁신박람회, '예비군 3분 요리?!' 출품한 국방부?

육군 제60사단 비상근복무간부예비군들이 견인포 정비 및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예비전력 예산을 0.4% 수준으로 눌러 놓고 있으면서 '3분이면 예비군훈련이 끄~읕!?'이라는 영상을 2021년 대한민국 혁신박람회에 내 놓았다. 사진=육군

국방부가 3일부터 12일까지 행정안전부(행안부)가 주관하는 '2021 대한민국 혁신박람회'에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등을 도입한 예비군 관련 내용을 전시하게 된다.

 

그 중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을 VR시스템으로 체험화 시킨 '3분이면 예비군훈련이 끄~읕?!'은 예비군 관계자들과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예비군이 3분 요리인가', '흥미위주 예비군 시스템을 넘어 희화화된 것인가', '실전적 전술훈련 아닌 오락실 훈련장을 선전할 때인가'라는 혹평을 받았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장점만큼 단점도...

2일 국방부는 최신식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을 중심으로 ▲심층톡톡, 과학화예비군훈련 담당자 나와주세요 ▲3분이면 예비군훈련이 끄~읕 ▲좌충우돌, M-프렌즈 과학화 예비군훈련장 체험 등 3편의 영상을 온라인으로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예비군의 교육훈련 성과와 안전성 및 편의성을 높인 시스템임에는 분명하지만, '유사시 예비군이 실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예비군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익명의 한 예비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행정소요의 간편함, 실내 사격장을 이용한 주변민원 감소와 안전성 증대 등 장점이 많은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이지만 실전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영점사격을 거친 개인화기 대신 레이저 감응식의 모의 총기로 스크린에 등장하는 가상 적을 쓰러뜨리는 훈련은 흥미로울 수는 있지만 실전과 같은 훈련환경을 제공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2018년 4월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경기 남양주 소재의 육군 제56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훈련장은 약 1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곳으로 예비군이 작전계획을 짜고 쌍방이 마일즈 시스템으로 교전하는 시가지 훈련장도 갖추고 있다.

 

◆예산대비 실효성 있나? 훈련 소프트웨어 고민부터...

예비군 마일즈시스템은 훈련장비라기보다 기업단합대회용 오락기기에 가깝다. 실제 공포탄이 삽입된 탄알집 대신, 일정 발수 이상을 쓰면 탄을 대신해 발사되어야 하는 레이저가 나가지 않도록 만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훈련 진행 방식도 양측의 전술적 행동을 판단하기 보다 전광판에 나타는 점수로 승부를 내는 방식이다. 실전과 같이 총기의 기능고장을 응급조치하거나, 탄알집을 교체해가며 교전하는 전술적 행동을 익힐 수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특수·지상작전연구회(LANDSOC-K)는 "예비군의 자발적 참가를 위해 흥미유발을 일으키는 것은 필요하지만, 훈련의 목적과 실전성이라는 근본을 해쳐서는 안된다"면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훈련장이 '거대한 오락실'로 변질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2023년까지 전국 40여 곳에 설치할 계획이지만, 화려한 시설 인프라에 걸맞는 훈련 소프트웨어는 확충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국방부 관련 예산 확보에 매몰돼, 자랑을 넘어 예비군 희화성 제목까지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현수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혁신박람회에서 국방부는 기존 예비군훈련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현장을 선보이게 됐는데, 신기술을 도입한 군의 혁신 성과를 국민께서 보신다면 매우 만족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방부는 시대 흐름에 맞는 빠른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 대한민국 혁신박람회'는 범정부의 혁신 성과를 집대성해 공유하는 장으로 정부부처, 지자체 등 86개 기관이 참석한다. 올해로 3번째인 이번 행사에서는 온라인과 동시에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도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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