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잔액 500조원 돌파
은행 우대금리 폐지로 가수요 차단
기준금리 인상 땐 6% 돌파 가능성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압박에도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3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최상단도 연 5% 돌파해 대출자의 부담 가중이 예상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0월 가계대출 잔액은 706조3258억원으로 9월 말보다 3조438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1조2163억원으로 전달 대비 3조7988억원 증가했다. 9월 한 달간 증가액인 4조26억 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7월 3조8237억원, 8월 3조8311억원에 비해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주담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주담대 금리 또한 5%를 돌파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88~5.24%로 지난해 말 2.69~4.20% 대비 1.04%포인트(p)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3.88~5.08%, 신한은행 3.88~5.08%, 우리은행 4.24~5.04%, 하나은행 3.94~5.24%를 나타냈다.
대출금리 상승에는 지표금리인 금융채 5년물 등 시장금리가 오른 게 영향을 미쳤고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맞춰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뺀 값으로 결정된다. 현재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에 대응하고자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27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 최대한도를 기존 0.5%p에서 0.3%p로 낮췄다.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과 월상환액고정대출의 우대금리(최대 0.3%p)는 아예 없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9월 주담대와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깎아 실제 적용 금리를 0.3%p 올렸다. 신한은행도 같은 달 가산금리를 0.2%p 높였다.
금리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으로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강화로 기준금리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내년에도 한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상승시 이자부담은 약 12조5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가 높은 대출은 금리가 더 오르면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지금보다 금리 인상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연말이 돼야 영업점과 은행으로 가이드라인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