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의 종착지인 헝가리에 국빈 방문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일정을 소화하고 2일(현지시간) 헝가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헝가리 선박사고 추모공간을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헝가리 정부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Margit hid) 인근에 마련된 헝가리 선박사고 추모 공간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머르기트 다리는 지난 2019년 5월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와 바이킹 시긴호가 추돌해 발생한 참사로 한국인 승객 26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이 희생된 곳이다.
헝가리는 2021년 초 정부 예산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며 5월 31일에 양국 외교부 차관 참석 하에 제막식을 실시했다. 추모비는 높이 1.6m, 길이 7m의 화강암 돌판으로 앞면에 '허블레아니 침몰 사고의 희생자들을 기리며', 뒷면에는 사고 경위 및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국어, 헝가리어, 영어로 추모 문구가 쓰여있다.
또 추모공간 중간에 은행나무를 식수했다. 처음에는 더디게 자라지만 한순간 크게 자라는 은행나무의 특성이 양국 간의 관계 구축 및 성장을 의미한다.
버르거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다시 한번 희생자 유가족들과 희생자분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아마도 헝가리 국민과 또 한국 국민들 역시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버르거 부총리는 "저희 입장에서는 양국이 공동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념하고 또 같이 가꿔나가는 그런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 뒤에 보시는 까만 화강암 뒤쪽에 헝가리 희생자와 한국 희생자들의 성함이 한국어와 또 헝가리어와 영어로 적혀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유람선 사고 때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들의 수색과 구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며 "많은 헝가리 국민들이 함께 걱정해 주시고, 또 애도를 해 주셨다. 또한 영원히 그분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추모공간까지 마련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때 한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헝가리 국민도 두 분 희생되셨는데, 그분들에 대해서도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헝가리 정부가 이렇게 추모공간을 마련해 주고, 헝가리 국민께서 지난 1주기, 2주기 때마다 함께 추모의 마음들을 모아 주신 것에 대해서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겠다. 앞으로 영원히 양국 국민들의 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을 시작으로 오는 4일까지 헝가리 방문 기간 헝가리·슬로바키아·체고·폴란드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V4)과 정상회담 등을 갖고 국가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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