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사내벤처와 펀딩을 활용해 신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사내벤처는 시장 상황을 보다 빠르게 파악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으며, 펀딩은 제품에 대한 반응을 살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심은 2019년부터 농심 테크업플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6개월마다 사내벤처 팀을 육성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건조·식재료·브랜드인·'심플레이트'를 개발을 완료했으며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심플레이트는 야채, 육류 등을 동결 건조한 신개념 제품이다. 라면 건더기 스프에 활용하는 동결건조 공법으로 건조 야채나 고기 제품을 개발한 것. 해당 프로젝트 팀은 1년간 시장조사와 연구개발을 거쳐 심플레이트를 선보였다.
농심의 사내벤처 지원은 정체된 라면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새로운 설비 투자 없이 기존에 보유한 설비로 제품 출시가 가능해 투자 비용 부담도 덜었다.
롯데제과는 올 초 롯데중앙연구소와 손잡고 '냠냠연구소'를 오픈했다. 냠냠연구소는 지난해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진행한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사업이다. 테마별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하며 해당 내용에 맞는 놀이 과자 키트를 제공한다. 5~9세 아이들이 대상이며 놀이 영상 외에도 식재료에 대한 설명과 올바른 식습관을 배울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사내벤처 '워커스하이'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키기도 했다. '워커스하이'는 사무실 환경에 맞는 맞춤형 매대를 통해 식품 및 소비재를 판매하는 '오피스 미니바 사업'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벤처가 회사 전체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씨딩(seeding)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란다"며 "실제로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뛰어들 수 있는 내부 문화를 조성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펀딩은 정식 출시 전 특정 수량 제품만 먼저 판매하는 것으로 기업들은 펀딩 이후 고객 피드백을 확인해 정식 출시에 반영할 수 있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제품의 기획부터 제작 과정까지 상세히 설명하는 '큐레이션'이 가능해, 자신의 신념에 따라 가치소비를 즐기는 MZ세대들의 공감을 사며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데도 유리하다.
앞서 소개한 농심의 '심플레이트'도 펀딩을 진행한 바 있다. 펀딩을 진행한 제품은 ▲소고기파스타용 플레이크 ▲닭고기파스타용 플레이크 ▲채소버섯모음 플레이크 총 3종이다. 펀딩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지난 6월 실시된 1차 펀딩은 목표금액을 20분만에 달성했고, 9월 진행한 앵콜 펀딩도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주목 받았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글로벌 소스 브랜드 이금기와 협업해 만든 밀키트 신제품 2종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선보였다.
이금기는 130년이 넘는 역사로 미슐랭 스타 셰프부터 주부까지 애용하는 소스 제품들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마이셰프는 평소 밀키트 제작 원칙으로 '식재료에 맞게 최적의 비율을 맞춘 소스'를 강조해온 만큼, 소스 분야에서 오랜 노하우를 가진 이금기와 협업해 '마라 우육면'과 '탄탄면'을 출시했다.
매일유업의 두유 브랜드 매일두유는 지난 1일 카카오커머스의 주문 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매일두유 식이섬유 저당'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카카오메이커스 판매 종료 후 매일유업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비롯한 주요 온라인 쇼핑몰, 주요 할인점, 편의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펀딩을 통해 판매하면 정식 출시에 앞서 미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필 수 있고 MZ세대를 대상으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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