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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서울대, 타림 분지 미라 정체 유전자 분석으로 밝혀내

Xiaohe 공동묘지 M11번 무덤에서 발굴된 자연적으로 미라화된 여성./ 사진 출처: Wenying Li, Xinjiang Institute of Cultural Relics and Archaeology·서울대

서울대학교는 생명과학부 정충원 교수 연구진이 중국 길림대학,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4000년 전 살았던 타림 분지 최초 거주민의 유전적 기원을 밝혀냈다고 8일 밝혔다.

 

타림 분지에서는 건조한 환경에 의해 약 4000년에서 2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미라화돼 발견됐다. 20세기 초에 처음 알려졌고, 1990년대 이래 본격적으로 발굴된 타림 분지의 초기 유적지는 소가죽으로 덮은 배 형태의 관, 노 형태의 무덤장식, 양모 펠트 의복, 자연 건조·보존된 유제품 등으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Xiaohe 유적의 항공사진. 소가죽으로 덮인 배 형태의 무덤과 무덤을 장식한 노 혹은 기둥 형태의 나무 장식이 보인다./ 사진 출처: Wenying Li, Xinjiang Institute of Cultural Relics and Archaeology·서울대

유물과 미라의 생김새를 바탕으로 이들이 약 5000년 전 러시아 초원에서 이주한 목축 집단의 후손이라는 가설이 유력했으나, 본격적인 고유전체 연구가 이뤄지지 못해 이들의 정체는 미궁에 빠져 있었다.

 

정충원 교수 연구진은 타림 분지 미라 집단에 속한 가장 오래된 유적지인 Xiaohe, Gumugou, Beifang 등에서 얻은 13개체의 유전체와 이웃한 준가르 분지에 약 5000년 전 살았던 최초 목축 집단 5개체의 유전체를 분석해 이들의 상반된 기원을 확인했다.

 

준가르 분지 사람들은 문화적, 유전적으로 모두 러시아 초원에서 이주한 목축 집단과 가까운 관계인 데 비해 타림 분지 미라 집단은 러시아 초원 목축 집단, 중앙아시아 오아시스 농경 집단 등 기존 이주 기원설에서 제시한 기원 집단과 유전적 관계가 전혀 없고, 남시베리아부터 타림 분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거주했던 수렵채집인 집단에서 유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단백질체 분석은 타림 분지 거주민들이 소, 양, 염소젖을 섭취하는 목축 문화를 영위했음을 보여줘 이들이 유전적 고립에도 불구하고 이웃한 집단의 물질문화 요소를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학계의 난제로 남아 있었던 타림 분지 미라 집단의 기원을 밝히고 인구 이동과 물질문화 변화의 대표적인 불일치 사례를 제시한다는 의의를 가진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본 연구의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Nature에 지난달 28일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정충원 교수 연구진은 향후 중앙아시아 일대 가축에 대한 고유전체 연구를 통해 가축과 목축 문화의 이동 경로를 지속해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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