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경제는 3.2% 성장해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될 수 있지만, 물가상승과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 불균형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8일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박 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의 강력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백신접종 확대로 수출이 늘어나고, 2차례 추경과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내수가 회복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높은 백신 접종률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정책전환이 내수진작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우선 민간소비 증가율을 올해 3.4%에서 내년 3.5%로 전망했다.
박 실장은 "최근 70%를 넘어서는 백신접종 완료율과 개선세가 뚜렷한 소비자 심리지수 등을 고려할 때 점진적인 민간소비 회복세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향후 예상되는 금리인상 사이클은 이미 누적된 가계부채를 통해 민간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은 세부품목에 따라 시장상황이 상이하게 전개될 수 있다. 앞서 차량용 반도체 통신반도체 등 일반 반도체의 경우 공급 부족현상이 심화돼 완성품 생산에 차질을 초래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처에 축적해 놓은 재고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연구원은 이들 기업들이 첨단기술 도입을 위한 설비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예컨대 파운드리 시장의 경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초미세공정관련 시설투자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같은 기간 0.4%에서 3.6%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 실장은 "2016년 전후 아파트 분양 물량의 급팽창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하며 지난해까지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이 지속 하락했다"며 "2019년 하반기부터 민간과 공공의 건설수주가 증가하고 기저효과는 완화하면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관련 리스크 ▲인플레이션 확대가능성 ▲미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중국 정치-경제 복합리스크 ▲가계부채 리스크 ▲기업부채 리스크 ▲여성고용에 대한 상흔 위험도가 성장세를 억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금융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라 수요요인이 가세하면서 물가가 장기간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생산능력의 회복속도가 더뎌 공급 병목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베이비부머 은퇴가 확대되며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대면서비스 업종 및 IT·물류 인력 수요까지 확대되면 임금상승 암력이 물가사승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기업부채 리스크도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박 실장은 "기업 대출 연체율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라 상승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기업 부실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기업 이자율이 1%포인트(p)상승하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비중은 약 4% p 증가한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감당이 힘들다는 의미다.
박 실장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기반이 크게 훼손돼 경제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예상보다 금융시장상황과 금융회사 경영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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