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밥 수요 증가로 인해 식품업계가 HMR로 급성장한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외식업계는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그동안 억눌려있던 대형 뷔페에 대한 외식 수요도 증가하며 매장에 손님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랜드이츠 운영하는 뷔페 애슐리와 자연별곡의 경우 10월 마지막주부터 매장 방문 고객 수가 40% 이상 대폭 늘었다.
이랜드이츠는 위드 코로나를 맞아 뷔페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기존 애슐리를 프리미엄 브랜드인 애슐리퀸즈로 바꾸고 대대적인 메뉴 개편을 진행했다. 폭립과 같은 과거 인기 메뉴를 다시 선보이고 '아메리칸 차이니즈'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자연별곡도 매장을 확대하고, 위드코로나 시행에 맞춰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중이다.
식품업계는 HMR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앞세워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외식으로 즐겨 먹던 요리에 버금가는 품질력을 바탕으로한 HMR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
최근 CJ제일제당은 도가니곰탕과 꼬리곰탕 등 비비고 프리미엄 곰탕을 출시했다. HMR로 다루기 어려웠던 탕 요리를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가격은 같은 중량의 비비고 된장찌개보다 두 배 넘게 비싸지만, 품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국·탕·찌개 HMR 전문 브랜드 '반듯한식'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제품들은 기존 외식메뉴보다 25% 이상 나트륨 함량을 줄여 국물 섭취가 많은 한국인들의 나트륨 섭취부담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이는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다단식 살균 공정을 적용해 살균 시 제품의 열 손상을 기존 공정 대비 35% 이상 줄였다. 이에 따라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 형태, 식감 등 신선함을 살린 품질을 구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롯데푸드는 HMR 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쉐푸드, 라퀴진으로 나뉘어 운영됐던 브랜드를 통합, 냉동간편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가정간편식사업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성적이 부진했던 식육사업은 접고, HMR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HMR은 엄연한 식품군으로 자리잡았다"며 "점점 더 고급화,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외식산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코로나 수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미 자리잡은 내식 생활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 2020년 4조원으로 4년 사이 76% 성장했다. 오는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에 국물 요리 밀키트 제품들도 줄줄이 출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밀키트24의 굴림만두전골은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굴림만두를 전골로 먹을 수 있는 밀키트 메뉴다. 만두피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속이 꽉 찬 굴림만두에 채선당의 노하우가 담긴 특제 육수를 더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신선한 야채에 칼국수까지 포함되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선호에 따라 매운 정도를 조절해 얼큰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한마리 곰탕 HMR을 판매중이다. 한우 사골을 비롯해 한우 꼬리반골, 한우 도가니, 한우 모둠뼈 등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뼈를 오랫동안 끓여서 깊고 진한 국물맛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시대에도 HMR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명 맛집 또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동일한 수준의 프리미엄 HMR 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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