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아바타 플랫폼·AI 모델 이용한 홍보 이어지지만
신기술 이용했다는 '상징성' 획득 위한 전략
"아직 전통적인 홍보 방식 대체는 어려워"
기술 발전·메타버스-오프라인 연계 전략 연구 계속 이어져야 할 것
메타버스(Metaverse)가 유통가의 새로운 홍보창구로 떠올랐지만 성과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기 때문에 사실상 단발적인 이벤트에 그칠 뿐, 현시점에서는 메타버스를 이용한 홍보 효과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메타버스를 이용한 유통가의 마케팅은 ▲메타버스 아바타 플랫폼에서의 홍보 ▲AI 모델 기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9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AR 아바타 서비스 플랫폼 제페토 내 기존 쇼핑몰월드를 '현대백화점면세점 월드'로 새로 꾸미고 무역센터점 오픈 3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CU는 지난 7일 빙그레와 마케팅을 진행하며 아울러 'CU제페토 지하철역점'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과 CU가 이용한 제페토는 얼굴인식과 AR, 3D 기술을 이용해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글로벌 가입자는 약 2억 명이며 사용자의 90%는 국내가 아닌 해외 접속자, 80%는 10대다. 가장 활발히 제페토를 활용한 CU는 실제로 일정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CU는 제페토와 콜라보한 후 새로운 맵을 공개할 때마다 이벤트를 열었다. 제페토용 캐시를 랜덤으로 획득 할 수 있는 콜라보 상품인 CU 제페토 삼각김밥은 9월 출시 일주일만에 학교 및 학원가 입지 점포들의 판매량 3순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유통 관계자들은 메타버스를 이용한 이벤트에서 큰 매출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시점에서 메타버스 이용자의 95%는 10대 이하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10대 청소년에게까지도 주류 문화가 아니다. 지난 9월 스마트학생복이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메타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메타버스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81.1%였으나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수는 24.8%였다.
아울러 AR 아바타 플랫폼의 커뮤니티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수 보다 전통적인 게임 기능을 이용하는 수가 절반 가까이 된다. 제페토 또한 국내 이용자의 60%가 3040세대 여성으로 나타나면서 제페토의 흥행은 "스마트폰을 가진 10대와 부모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0대의 합작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메타버스 협업 이벤트를 벌인 기업의 관계자는 "대대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제페토에 입점했다기 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각인 차원에서 입점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0월 자체 개발한 AI모델 '루시'를 연중 최대 행사인 '광클절'의 메인 모델로 발탁했다. 루시는 지난 7월 롯데홈쇼핑이 디지털사업부문 내 메타버스 전담팀을 구성하고서 선보인 AI 모델이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기술고도화를 통해 루시를 가상상담원, 가상 쇼호스트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CJ온스타일도 8월 AI모델 '루이'를 자사 패션브랜드 더엣지의 모델로 세웠다.
그러나 AI 모델 기용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AI 모델이 가지고 있는 신기술에 대한 이미지를 브랜드에 덧씌우기 위한 것이라고 입 모으고 장기적인 모델로 사용 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견해를 비췄다.
AI 모델을 기용했던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겨냥했다는 메시지와 '신기하다'며 눈길을 끄는 정도만으로도 광고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연예인의 경우 하루이틀 사이 쌓아올린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브랜드와 함께 발전할 수 있고, 또 해외에도 어필할 수 있지만 AI 모델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점은 관련 전문가들도 지적한다. 이동아 경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소속 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AI 모델의 특성은 광고 브랜드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이는 새로운 개념으로 부각되는 가상 인플루언서의 특징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해서로 나타났다. 문제는 구매의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실제 인플루언서의 경우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지만 AI 모델은 철저하게 계산 된 태도를 수행하는 것을 소비자가 알기 때문이었다.
유통업계는 이번 달 말로 예정된 GS5 메타버스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GS리테일은 11월 말 싸이월드의 가상공간에 지점을 내고 쇼핑 채널에 접속하면 GS25는 물론 GS샵에서도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로 이목을 끌어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게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홍보라면 다음 스텝은 메타버스와 현실의 경계를 흐려 메타버스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다음 스텝"이라며 GS25 측의 시도를 눈여겨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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