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기차(EV)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세에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6년 에코프로에서 전지재료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주력 생산한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및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개발과 양산 등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양극재 매출액 비중이 99.6%를 차지한다.
◆에코프로비엠, 올해 200% 올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1만8400원(3.30%) 감소한 53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며 단기차익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9일 55만7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200% 이상 급등한 것.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급등은 코스닥 시총 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올해 초 6위에서 2위로 네계단 상승했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11조8168억원으로 올해 초(3조9380억원) 대비 2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코스닥 시총 1위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13조1921억원)와 1조3753억원 차이다. 지난 9일에는 6465억원으로 격차가 좁혀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0월부터 지난 9일까지 외국인은 990억원, 기관은 4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1480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양극재 업체 중 독보적 수익성"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중장기 성장성도 유효하다며 발 빠르게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48만원에서 8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53만원에서 78만원, 하나금융투자는 55만원에서 7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올 3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액 4081억원, 영업이익 407억원, 지배주주순이익 3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30%, 139% 급증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은 10%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국내·외 양극재 업체 중 비교 불가의 독보적인 수익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4분기에도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주요 고객사와도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원가 절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와는 에코프로비엠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2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는 재료비와 가공비로 구성되고 양극업체의 마진은 가공비에서 나온다.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필수"라며 "양극재의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재료 내재화와 리사이클이며, 이 두가지 모두를 계열사를 통해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는 업체는 에코프로 그룹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한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이 LFP 배터리 도입을 선언했다.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주로 LFP 배터리를 생산하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NCM·NCA 배터리를 주로 생산한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NCA·NCM 제품 라인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NCM·NCA 배터리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력이 될 것"이라며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크다"고 전망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도 지난 4일 에코-프렌들리데이(ECO-Friendly Day)에 참석해 LFP 등과 같은 저가형 배터리 시장은 코발트 프리 제품인 'NMX'와 니켈·코발트 비중은 극소화하고 망간·리튬 함량을 극대화한 'OLO양극재'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이차전지 시장에서 LFP 등 저가형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으나, 정작 전기차 회사들은 주행거리가 향상된 제품 출시계획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기존보다 높은 수준의 니켈 함량 고도화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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