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세대 간 인식·문화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업문화 혁신을 통한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 세대인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작된 기업들의 업무 환경도 원점으로 복귀보다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사무실에 개인 책상을 두는 대신 거점 오피스를 만들어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중시
공정과 보상을 중시하는 MZ세대는 단순히 돈은 많이 벌 수 있지만 노동 강도가 높은 직장을 찾기보단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 MZ세대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입사 1년이 안 돼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20~30대 남녀 직장인 343명을 대상으로 '첫 이직 경험'을 조사한 결과 75.5%는 이직을 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입사 후 1년이 되지 않아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이직 시기는 '1년 미만'을 선택한 이들이 37.5%로 가장 많았다. MZ세대들이 첫 이직을 감행한 이유는 '워라밸'(38.6%, 복수응답) 불만족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젊은 인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SK그룹은 MZ세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처우를 개선하고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실무형 인재 채용을 강화했다. 신입 채용 프로세스를 자사 직무별 특성에 맞춰 세분화하고, 대졸 신입 모집 시점은 상·하반기 1회에서 연 3회 이상으로 확대했다. 올해부터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수시채용 방식의 '주니어 탤런트'(직무경력 3년차 미만 지원자 선발) 채용과 통합했다. 주니어 탤런트는 기존 상·하반기 두 번에 그쳤던 정기 신입공채와 달리 직무별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수시로 선발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 주니어 탤런트 모집은 4월, 6월, 9월에 진행됐다. 향후에도 연 3회 이상 대졸 신입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6월 구성원 기본급을 평균 8%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임금 인상률이 3~4%였던 최근 2년과 비교해 두 배를 넘는다. 최근 대기업 연봉·성과급 논란 등을 의식해 사측이 전향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MZ세대에 맞는 새롭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안착시키며 새로운 도약의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MZ세대 직원과의 활발한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콘텐츠는 대부분 외부인이 아닌 본사·연구소·지방 사업장 등 여러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참여로 만들어진다. 각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이 출연해 업무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유관 부서 간의 고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코로나19로 시작된 재택근무제는 공식 제도로 도입했다. 자율주행,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차 중심으로 빠르게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가는 과정에서 이를 이끌어 가는 주체인 직원의 창의성을 높이고 업무 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재택근무를 근무제도 중 하나로 도입한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직원수가 1만명이 넘는 제조업 기반 대기업 중에서는 사례를 찾기 힘든 선제적 결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월 단위 산정 근무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관리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출근 전, 퇴근 이후에 개인적인 일정을 자유롭게 소화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4시에 직장 어린이집의 자녀와 함께 퇴근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업 거점 오피스 활용 확대 움직임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직장인들은 원격근무에 익숙해졌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채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되면서 업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업무 환경에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 직전부터 그룹사 직원들이 공유하는 거점 오피스 '위드 포스코 워크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 70석, 을지로 금세기빌딩 50석 규모다. 1인용 몰입좌석, 다인용 라운지, 회의실 등 다양한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서울지역 장거리 출퇴근 직원의 피로도를 줄여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코로나19 이후 정착된 원격근무 분위기에 맞춰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하기 위함이다 현재는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4개사만 이용하고 있지만 향후 거점 오피스 확대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거점 오피스제를 도입한 지 1년이 넘었다.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 일대 5곳에서 거점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거점 오피스는 임직원들의 주소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주 업무지역과 선호지역에 대한 설문을 병행해 선정했다. 직원들은 재택근무와 거점 오피스 근무를 더한 원격근무를 주 3회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직원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이 높아 그룹 내 타 계열사에서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올 정도다.
현대차는 지난 6월부터 서울과 수도권 일대 8곳에 400여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판단 하에 그룹 계열사 역시 거점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에선 주 4.5일 근무제 또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교육기업 에듀윌은 2019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이어오고 있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을 쉰다. SK텔레콤은 매달 셋째 금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여간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다"며 "장거리 출퇴근 직원을 위한 거점 오피스 운영과 유연·탄력 근로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와 쌍방향·수평적 소통 강화를 통해 임직원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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