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평균 5~6%…예대금리 '1%' 수준
기준금리 인상시 예대금리차 더욱 심해진다
예금이자로 돈 확보 높은 대출이자로 돈 벌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최대 연 6%에 육박하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여전히 1%대 수준에 머무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8월에 연 3.07~5.92%에서 9월 연 3.21~6.68%로 올랐다. 금리 상단만을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0.76%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 8월 연 2.6~3.29%에서 9월 2.74~3.59%로 올랐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만 놓고 봤을 때는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31∼4.81%, 주담대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고정금리)는 3.97∼5.37%로 상단이 5%를 훌쩍 넘는다.
대출금리는 무섭게 오른 반면 예금금리는 정체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1년·신규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지난 8월 연 1.16%에서 9월 연 1.31%로 0.15%p 오르는데 그쳤다. 정기적금 금리는 1.15%에서 1.36%로 0.21%p 올랐다. 한 달 사이 0.76%p가 오른 대출 금리와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상승 속도에 차이가 나다 보니 은행권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2.11%p, 8월에는 2.12%p, 9월에는 2.14%p로 매월 1~2bp(국제금융시장 금리 수익률)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2%p를 기록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그것이 대출금리에도 반영되다 보니 전체적으로 예대마진이 높아지는 일들이 있다"며 "금리라는 것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으로 시장 자율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예대금리차가 높아지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또한 오는 25일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예대금리차는 더 커지면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가 낮은 예금에 들어오는 돈이 늘어나면 은행은 그만큼 낮은 비용으로 대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내주고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 이련 현상이 발생해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가 많이 나지 않게 컨트롤타워 역할을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당국에서도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불합리한 게 있으면 은행 감독 차원에서 하겠지만 금리 수준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정부도 동향을 잘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