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축하 난을 전달한다. 대선 후보 확정 축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직접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후보뿐 아니라 김동연(새로운 물결 창당준비위원장)·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게도 축하 난을 전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전 춘추관 기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철희 수석의 야권 대선 후보 예방 일정을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윤석열 후보, 오후 3시 김동연 후보, 오후 4시 안철수 후보, 16일 오후 4시 심상정 후보 순이다.
앞서 청와대와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 8일 이 수석이 윤 후보를 만날 예정이었다. 대선 후보 확정에 대한 축하 의미가 퇴색하지 않게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예정된 만남은 윤 후보의 일정상 이유로 미뤄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윤 후보의 불편한 관계를 이유로 미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직후인 2017년 5월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장에, 2019년 11월에는 검찰총장으로 각각 임명할 만큼 '신뢰했던 인물'로 꼽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에 임명한 이후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갈등설이 불거졌던 지난 1월에도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총장에 대한 신뢰와 함께 야권 대선 주자로 부각하는 상황을 두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메시지였다.
반면 윤 후보는 지난 5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라며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反)문재인을 기치로 걸고 야권 대선 후보로 활동 중이다.
다만 청와대는 윤 후보와 일정 조율이 한차례 미뤄진 데 대해 "이전 상황과 관련해 후보 측에서 일정 재조정을 요청한 것이었고, 서로 일정이 안 맞은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로 일정이 미뤄진 게 아니라는 뜻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한 셈이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 수석을 통해 윤 후보 등 야권 대선 후보에 별도의 축하 메시지도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당원으로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밝힌 뒤 야당 대선 후보에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이 전달될 때 이 수석을 통한 별도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하 대변인 명의로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인 문 대통령 선출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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