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세에 동학개미 2910억 팔아치워
미국주식, 암호화폐에 자금 유입
"지수 추가 하락시 리오프닝 등 수혜 업종 위주 대응해야"
국내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동학개미가 1년 만에 월간 기준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오르내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반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미국 증시와 암호화페(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9거래일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ETF·ETN·ELW 제외) 시장에서 29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11월(-2조7840억원)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도 지난 10월 26일(3049.08) 단기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경기 재개)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헬스케어주와 금리 하락으로 인한 소재·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며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의 부정적 영향, 일부 정보기술(IT) 종목 및 메타버스 테마 관련 스몰캡을 제외한 다른 대형주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11월 개인투자자의 코스피(ETF·ETN·ELW 제외)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2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가장 강한 순매수세를 보였던 지난 1월(34조5980억원)과 비교했을 때 61.7%나 감소했다.
반면 미국 주식과 암호화폐에는 투자 자금이 쏠렸다.
지난 9일까지 미국 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의 합은 122억2297만달러(14조47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2억4853만달러) 대비 187.6% 급증했다.
특히 암호화폐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을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7900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월 들어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4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인 13조2470억원과 1조원 차이에 불과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헤지(위험 회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새로운 시작 등과 함께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움직임이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 중"이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계속 강세로 가면 코스피에는 부담"이라며 "당분간 현 수준에서 가격 공방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지수 추가 하락 시 리오프닝 등 수혜 업종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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