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 중심으로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저축은행 대출금리 인하, 중금리 대출 확대 영향
상호금융권 ‘금리 역전 현상’ 발생…금융당국 모니터링 지속
치솟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제2금융권에 다시 이목이 쏠린다. 일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연말까지 대출 수요자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1조5000억원 증가했던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꺾였다. 상호금융권의 전월 대비 증가폭이 3000억원으로 크게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000억원 늘었다. 7000억원이 불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일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2금융권 대출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업계 상위 저축은행 3곳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6.48%로 8월(16.78%)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15.07%를 기록한 뒤 9월 14.32%, 10월 14.96%로 줄곧 하락했다. 8월과 비교했을 때 기준금리는 2.62%로 동일하지만 가산금리가 12.45%에서 12.34%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OK저축은행의 경우 6월 16.83%, 7월 17.55%, 8월 17.61%로 줄곧 상승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하락해 지난달 17.12%까지 떨어졌다. 웰컴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 역시 7월(19.92%) 이후 금리가 하락, 지난달 17.36%로 집계됐다.
이는 중금리 대출 확대와 대출총량 한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이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내년도 대응을 위해 미리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낮아지면서 내년도 중금리 대출의 기준금리 또한 하락해 올해 취급했던 중금리 대출 대다수가 중금리 대출 범위를 이탈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현재 중금리 대출을 일정 비율 이상 보유한 저축은행은 내년도 가계부채 총량에서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있어 비교적 여유로운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호금융의 경우 일반 대출금리가 은행권 대출 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기준 상호금융권의 일반대출 금리는 평균 3.4%로 집계됐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9일 시중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상호금융권의 금리 역전 현상과 관련해 "신중히 지켜보되 인위적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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