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연일 '기울어진 운동장론'을 주장하며 대선 정국에서 언론환경이 치우쳐져 있다고 불편함을 표출함과 동시에 지지자들을 향해 SNS 등을 통해 진실을 알리는 언론 활동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기울어진 운동장론은 최근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사고 루머와 가짜뉴스 유포를 계기로 향후 대선 선거 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해 강경 대응 기조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실언으로 종종 구설에 올랐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부산 재미없다. 솔직히"를 비롯해 이보다 앞선 3일에는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웹툰에 대해 "제목이 확 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 후보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 후보 측이 취재 현장에서 후보자 백브리핑을 안 하는 등 직접적인 언론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이 후보가 언론환경에 대한 불편함은 12일부터 사흘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일정을 통해 나타났다. 이 후보는 줄곧 지지자들을 향해 "언론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린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된다", "작은 것을 크게 만들어 다루고 다른 쪽은 엄청나게 문제가 있어도 나 몰라라 하는 현실이라 누군가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더불어 이 후보는 14일 자신의 SNS에서도 '여러분이 언론이 되어 주셔야 하는 이유'라며 야당과 일부 언론을 향해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기울어져도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 너무 심각한 언론환경"이라며 "정말로 힘들다. 그러나 여러분이 조금만 도와주면 이겨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한 선대위를 향해서도 가짜뉴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하기도 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5일 중앙선거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적인 대응책은 이야기한 바 없고, 전체적으로 우리의 목소리와 주장이 잘 반영되지 않고, 왜곡돼 전달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보대응을 좀 더 치열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이 후보가) 말했다"고 전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은 1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계속 후보와 관련해서 '기울어진 운동장론 이야기하면서 언론 탓하냐'는 보도들도 좀 봤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후보는 국민들이 참여해서 정치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야당은 이게 마치 무슨 '좌표 찍기' 이렇게 표현하는데 그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강 조정실장은 "언론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는데 실제로 언론이 한 부분만 따서 맥락을 읽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며 "언론 탓에 방점이 있는 게 아니라 결국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정치 참여가 절실한 것이고, 1인 SNS 미디어 시대에 각자가 참여해 국민들이 좀 바꿔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통 잘 안 풀리면 여론조사기관 탓, 언론 탓을 하게 된다. 차라리 분발하겠다고 하는 게 낫다"며 "어차피 중도층을 공략해야 하는 지점에서 탓하기 시작하면 유권자들은 패색이 짙어졌다고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정치평론가는 "일각에서 지지자들의 결집을 위한 것이 아닌가는 말도 있지만, 일부의 지지자들을 제외하고 핵심 지지층은 다 결집한 상태"라며 "솔직히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도 다른 후보들이 봤을 때 언론이 도와줘서 됐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은 탓을 하기보다는 정책과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앞으로 대선에서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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