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군 통수권자로서 준장 진급자 76명에 장군 상징인 삼정검을 수여 했다. 삼정검을 수여 받은 준장 진급자는 육군 50명, 해군 11명, 공군 12명, 해병대 3명 등 총 76명이다. 당초 삼정검 수여식은 매년 1월 정례적으로 실시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라 11월로 미뤄졌다.
문 대통령 주재로 진행한 이번 삼정검 수여식은 안중근 장군 유묵이자 논어 헌문(憲問) 편에 나오는 '見利思義 見危受命(견리사의 견위수명, 눈앞의 이익을 보면 정당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이라는 부제 아래 거행됐다.
해당 부제는 안중근 장군이 여순감옥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밝힌 철학과 심경이 담긴 내용으로 청와대는 "국가적 리더로 거듭난 장군들이 삼정검을 수여받는 시점에서 가슴속 깊이 새겨둘 만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삼정검 수여식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장성 진급자에 육군, 해군, 공군 및 해병대 전군이 하나가 돼 호국, 통일, 번영의 정신을 달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와 의지를 새로이 다지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수여한 삼정검은 조선 시대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던 사인검의 형태다. 사인검은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 등 호랑이를 상징하는 12가지 인(寅)자 글자가 겹치는 시간에 쇳물을 붓는 방식'에 따라 만든 검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삼정검을 수여한 뒤 준장 진급자들과 환담 행사도 가졌다.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삼정검 수여식이 미뤄진 데 대해 양해해 달라고 말한 뒤 "군 통수권자로서 진급자들에게 삼정검을 직접 수여하는 이유는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군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8월 한국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을 구출한 미라클 작전, 10월 국군의 날 행사 당시 선보인 한국군 위용, 코로나19 백신 수송 지원 및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과정에서의 헌신적인 모습 등을 언급하며 "국민 곁에 언제나 우리 군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줬다"고 치하한 뒤 감사의 말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단이 견위수명의 자세로 국가에 위태로움이 오지 않도록 먼저 살피고,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이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 달라"며 "강한 국방력의 나라 대한민국 장군이자 한반도 평화의 첨병이 되어 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최근 사회적 문제인 군 성폭력 사건을 비롯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군 인권 관련 사회적 논란으로 선진 병영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는데, 장병들이 다른 고민 없이 오직 본연의 임무와 전투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차별과 배제가 없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 당부에 준장 진급자 76명을 대표, 백신수송지원본부 총괄부장인 하헌철 육군 준장,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추진에 나선 박태규 해군 준장(진), 미라클 작전 지휘관인 김진오 공군 준장(진), 국군의 날 행사 현장 지원에 참여한 정종범 해병대 준장, 육군 전투준비안전단 정정숙 준장이 각각 답변했다.
먼저 하헌철 준장은 "백신을 호송해 전국 1만2000여 개의 병원에 다니다 보면, 응원해 주고 손 흔들어 주시는 국민이 많이 계시는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바로 '군인의 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태규 해군 기초군사교육단장은 "우리 국군의 뿌리인 홍범도 장군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과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오 합참 작전3처장은 "장군은 리더로서 장병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군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평화를 뒷받침하는 강한 군대의 일원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종범 해병대 교육훈련단장도 "과거 우리 선배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날 강한 국군으로 성장시켰듯이, 우리 후배 장성들도 올바른 국방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정숙 육군본부 전투준비안전단장 또한 "30여 년의 군 생활 동안 인사, 군수, 양성평등, 안전 분야 등 다양한 참모 업무와 지휘관 임무에 남군들과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았다. 양성평등의 조직문화 속에서 삼정검의 정신인 '호국, 통일, 번영'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