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청년들이 과감하게 정치에 밀고 들어와야 한다"며 "기득권 정치가 막무가내로 막고 있는 정치를 강제로 교체할 도구로 심상정을 써달라고"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이 주최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1987년 개헌 이후 34년 양당체제를 의회 중심주의와 다당제 하의 책임 연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했다.
심 후보는 책임 연정에 대해 묻는 학생의 질문에 "안토니오 그람시가 정당에 대해서 '정당은 부분을 대표하고 전체를 지향한다'고 했다"며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전체주의이며 지금 정당은 5000만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대변하고 있지 못하고 일부 기득권을 대변하는 과두체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김종인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을 한다고 하는데, 더불어민주당 대표하신 분이 국민의힘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한다는 것이 제대로 된 정당의 테제"냐며 "한 마디로 캠프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내세우는 책임 연정에 대해 "제대로 된 정당 체제 안에서 정당 간의 이해와 요구를 조정하는 것이 연정인데,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과 기업을 대변하는 정당이 모여서 상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이해를 조정하는 것이 책임 연정"이라고 설명했다.
2030 세대의 우경화 현상에 대한 질문을 받은 심 후보는 "청년이 우경화 됐다기보다 청년들이 근본적인 개혁을 신뢰할 만한 정치 세력이 없어서 생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진정으로 청년에 빼앗긴 미래를 되찾는 진지한 노력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는다면 청년들이 급진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뭉쳐야 하며 뭉칠 때만 변화의 흐름과 관련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의지가 모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개발도상국에 살아온 기성세대보다 선진국에서 태어난 청년들의 미래가 밝은가"라고 물으며 지난 20년간 집권정당의 길을 걸어온 점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그만큼 고생했으면 큰 당에 가서 하면 어때'였다"며 "제가 큰 당에 갔으면 개인의 정치적 전망을 열어볼 수 있었는데도, 가지 않았다. 양당 과두체제에서 힘겨운 방법이었지만 진보정당 지난 20년 동안 알람을 울려왔고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왔다"고 했다.
심 후보는 탈원전에 대한 의지도 명확히 드러냈다. 심 후보는 "미래로 가는 길은 재생에너지지 핵이 아니다"라며 "원전에 대해서 나오는 이야기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원전을 새로 지으려면 10년이 걸리고 SMR((소형모듈원전)도 실용화 단계가 아니다"라며 "정의당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0%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늘려야한다고 하는 것은 당위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당위이고 생존 위기에 처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심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북미 사이에서 '소극적인 중재자'로서 자기 역할을 한정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북한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 한다"며 "북한의 체제 위협 우려를 불식하고 먹고살 대책을 마련하는 북한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으로 북한이 국제분업체계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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